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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

28. 잠복결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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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은 OECD 국가 중 결핵발병률 1위를 20년 째 지키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에서 매우 흔한 질환이다. 물론 BCG 예방접종으로 어려서부터 국가적 차원에서 예방활동을 하고 있지만 아직도 진료실에서는 심심치 않게 결핵환자를 보게 된다. 결핵균은 다양한 장기에 침범하여 활동성을 가질 때 증상을 일으키며, 가장 흔한 임상 증상은 폐결핵이다. 그런데 활동성 결핵이 아닌 증상이 없는 잠복결핵이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매우 많을 것으로 판단된다.

잠복결핵은 결핵균에 감염되었으나 활동성 상태가 아니라서 어떤 증상이나 전염력 없는 상태를 말한다. 다만 증상이 없다 보니 실제 결핵에 걸렸지만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증상이 없다 하더라도 치료가 필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면역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활동성 결핵으로의 발전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치료는 더욱더 중요하다. 잠복결핵이 활동성 결핵으로 진행할 위험성이 높은 사람들은 HIV 환자, 당뇨나 만성신부전 및 장기이식자와 같은 면역저하자, 최근 감염력이 있는 사람과 흉부방사선 상 이전 결핵의 증거가 있는 사람들이다. 따라서 만성질환을 가진 사람이 결핵환자와 접촉했거나 자신도 모르는 흉부방사선검사에서 결핵의 흔적이 존재한다면 반드시 잠복결핵 검사를 해보는 것이 필요하다.

잠복결핵의 진단은 간단하게 투베르쿨린(PPD) 피부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PPD 검사는 100년 이상 사용해온 검사로 결핵균의 세포단백질에 대한 지연과민성에 의존하는 검사이다. 그렇다 보니 지연과민성에 영향을 미치는 다른 요소들에 의해서 검사 결과가 바뀔 수 있다. 특히 스테로이드를 복용 중인 환자에서는 복용을 중단한 후에 시행해야 정확한 검사결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PPD 검사는 BCG 예방접종을 받았거나 다른 마이코박테리움에 감염된 경우에 위양성을 나타낼 수 있다. 이와 같은 PPD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에는 인터페론감마분비능(IGRA) 측정법이 개발되어 한번의 혈액검사로 면역반응을 자극하지 않고, 비교적 정확하게 잠복결핵을 진단내릴 수 있게 되었다.

잠복결핵 양성 결과가 나오면 우선 활동성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증상도, 전염력도 없으니 걱정하지 말고, 치료에 들어가면 된다. 기본적으로 결핵치료는 다양한 조합의 약물로 장기간 복용을 한다. 잠복결핵의 경우에는 1가지 약물로 9개월, 또는 2가지 약물로 3개월 치료하는 것이 표준 치료이다. 결핵약은 다양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 특히, 결핵의 핵심약물인 이소니아지드(isoniazid) 약물은 피리독신 부족을 초래하여 말초신경증을 일으켜 손과 발이 저린 느낌이 발생할 수 있으며, 간독성의 중요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 따라서 복용 시 일정 간격으로 간효소 수치의 확인이 필요하다.


경문배 서울동인병원 가정의학과장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