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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청년시대

받는 만큼 일하는 사회, 일하는 만큼 받는 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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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는 고용절벽과 경기침체가 맞물려 20, 30대 청년층의 취업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몇몇 기업들은 인력난에 허덕이며 사람을 구하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고, 전체 근로자 중 외국인 근로자의 비율은 계속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가 어려운 탓도 있겠지만 과거 사회적 분위기가 나라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서라면 자신의 희생은 당연시 여겼던 것에 반해 요즘 청년층은 그러한 희생을 당연시 여기지도 않을 뿐 아니라 대가 없이는 희생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대가가 주어진 희생을 과연 희생이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래서인지 청년층 사이에서는 돈을 많이 버는 직장을 다니는 친구보다 받는 만큼만 일해도 된다는 직장을 다니는 친구를 더 부러워하는 경향이 생기기도 한다. 이와 같은 현상은 개인의 일(Work)과 생활(Life)이 조화롭게 균형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를 의미하는 소위 ‘워라벨(work and life balace)’를 중시하는 세태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게다가 자신의 행복을 가장 중요시하고, 삶을 즐기면서 살자는 YOLO(You Only Live Once) 열풍이 청년들 사이에 불면서 이와 같은 경향이 더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회사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피고용자가 받는 것을 초과하는 만큼 일을 하기를 원한다. 두, 세명의 업무를 혼자서 너끈하게 처리하는 직원이 있더라도 그 직원에게 두, 세명 분의 월급을 모두 줄 필요도 없고, 그로 인해 감소된 비용이 곧 회사의 수익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고용주와 피고용자 사이에 이와 같은 생각의 차이는 어느 한쪽이 생각을 바꾸지 않는 한 타협이 어려워 보인다. 그리고 어느 한쪽의 생각이 맞다고 단언하기도 어렵다. 그리고 이러한 차이는 피고용자들이 일하는 만큼 충분한 대우를 받지 못한다고 느끼기 시작하면서 벌어진 것은 아닌가 생각한다.

특히 청년층이 부모님 세대를 통해 보고 배운 것은 “열심히 일해도 충분한 보상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청년층의 부모님은 자신의 청춘을 바쳐 나라와 회사의 발전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셨지만 그들의 노력에 대한 대가가 충분히 지불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과장되어 얘기하자면 기존 사회에 대한 불신이 어느 정도 자리 잡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받는 만큼만 일하자는 풍토가 사회 전반의 흐름이 되는 것이 긍정적인 모습이라고 생각하지 않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게 된 원인을 곱씹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요즘 청년들이 배가 불러서 이런 생각을 갖고 있는 걸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렇게 비난하는 것으로는 현재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용주와 피고용자로 갈라서 서로 네 탓을 하기 보다는 건설적인 방안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조금만 바꾸어 생각해보면 받는 만큼 일하는 것과 일하는 만큼 받는 것은 결과론적으론 큰 차이가 없다. 주로 피고용자인 청년들도 자신이 능력을 갖추고 있음과 언제든지 일할 준비가 되어있음을 보여주고, 적당히 하면 되겠지라는 안일한 마음가짐을 버려야 할 것이다. 고용주들 역시 피고용자에게 일하는 만큼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다면 서로가 win-win인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지 않을까?

 

박주홍 변호사 (법무법인 충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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