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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컬럼

26. 치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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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평균 수명이 80세를 넘는 고령화 사회에서 노인들이 노쇠하게 되어 질병을 갖게 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많은 노인병 중에서 치매는 퇴행성 질환으로 사망 할 때까지 환자 본인과 주변인의 삶을 점차적으로 아프게 만드는 질병이다. 가끔 부모님들이 “요즘 깜빡깜빡 자주 한다” 하시면서 우스갯소리로 “치매가 오나 보다” 하는 소리를 듣게 되면 대수롭지 않게 여기면서도 가슴한편에는 늙으신 부모님 걱정에 가슴이 싸하다.

치매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대뇌피질 신경세포의 기능소실로 인하여 인지기능이 저하되고, 일상생활능력이 감소되는 퇴행성 질환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임상증상은 대뇌의 침범 부위에 따라서 다양하게 나타난다. 보통 초기에는 단기기억장애가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옛날 기억은 있으나 최근의 기억을 잘 기억하지 못하면서 서서히 과거 기억을 잃어가게 된다. 기억장애가 진행되면서 언어와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인지기능의 저하도 동반되어 실어증, 감각이상 및 운동장애가 나타난다. 단, 갑작스런 기억의 장애를 보인다면 다른 원인을 고려해야 한다.

치매를 진단하는 위해서는 다양한 인지능력에 대한 신경학적 평가 및 영상학적 평가가 필요하다. 진료실에서 흔히 사용하는 간이정신상태 검사(MMSE)는 매우 간편하고 좋은 평가도구지만 초기 치매를 감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그래서 초기 치매 증상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관찰”이 제일 중요하다. 기억력 뿐만 아니라 집안일을 하거나 물건을 사는 일, 음식 준비 및 대중교통 이용 등 일상 활동에서 문제가 보일 때 한번쯤 의심해보자. 우울증 환자에서도 치매와 비슷한 기억력 장애를 보이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우울함에 의한 집중력의 장애일 뿐 실제 기억력의 장애와는 다르다. 따라서 우울증이 치료되면 기억력도 저절로 회복된다.

치매에 대한 다양한 치료들이 존재하지만 사실 진행을 조금 늦추는 수준이라 치매는 치료보다는 예방이 중요한 질환이다. 물론 알츠하이머 치매처럼 원인을 찾기 어려운 경우도 있지만 혈관성 치매처럼 원인에 대한 예방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과음과 흡연, 비만과 고지혈증, 그리고 뇌졸중은 혈관성 치매의 위험요인이다. 따라서 생활습관과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고, 적극적인 뇌운동을 위한 다양한 취미활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하다.

치매는 기억을 잃고, 인지와 행동에 장애가 생기며, 천천히 악화되어가는 슬픈 질환이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행복했던 기억들이 지워져서 외로이 죽음을 맞이하는 질병이다. 주변사람들의 고통과 경제적 부담도 증가하게 되며 장기간 지속되는 부담으로 가정을 파탄 내는 무서운 질병이다. 마지막으로 치매는 노인에 대한 관심만이 예방을 위한 최선이 될 수 있는 질병이다.

 

경문배 서울동인병원 가정의학과장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