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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법조

하버드 등 일부 미국로스쿨의 입학시험정책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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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국로스쿨 신입생 선발정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지원자의 선택에 따라 지금까지 로스쿨지원자들의 필수조건이던 로스쿨 입학시험 LSAT 성적을 대학원 입학시험인 GRE 성적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하는 로스쿨이 늘고 있는 것이다. 가장 최근인 지난 10월에는 콜럼비아 로스쿨(Columbia Law school)이 이런 정책변화에 합류했다. 아직까지 숫자로는 그리 많지는 않지만 콜럼비아 외에도 하버드(Harvard) 및 조지타운(Georgetown)과 노스웨스턴(Northwestern) 등 유명 로스쿨들이 입학정책을 바꾸었다는 점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올해 실시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128곳의 미국로스쿨 중 25% 가 앞으로 GRE 성적을 수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의 14%였던 설문조사 결과에 비해 그 숫자가 현격히 증가한 것이다. 현재 GRE 시험성적을 받아들이기로 한 로스쿨 중 한국에 잘 알려진 학교로는 Harvard Law School (현재 실시중), Columbia Law School(2018년부터 LSAT성적 대신 GRE성적으로 대체 가능), Georgetown University Law Center (현재 실시 중), Northwestern University Pritzker School of Law (2018년부터 실시), UCLA School of Law (현재 joint program 지원자를 위해 제한적으로 실시), Washington University in St. Louise School of Law 등이다. 

 

(※기사원문: Columbia Law, Embracing GRE for Fall 2018, Is Latest School to Join Wave, available at http://www.law.com/nationallawjournal/almID/1202800642127; 25 Percent Of Law Schools Say They Plan To Accept The GRE, The Landscape of legal education is shifting before our eyes, available at https://abovethelaw.com/2017/09/25-percent-of-law-schools-say-they-plan-to-accept-the-gre/?rf=1)


입학정책변경의 동기와 그 영향

이미 정책변경을 공식발표한 학교들이 내세운 가장 큰 이유는 더 넓은 폭의 다양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구체적으로 새로운 변화를 추구하는 로스쿨의 양상은 크게 두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첫 번째는 흔히 말하는 톱클래스 로스쿨 즉, 미국법조계의 리더양성을 이끌어 왔던 학교들의 전략적 측면에서의 변화이다. 이들은 이공계 (특히, engineering 및 computer science degree) 학부학생들에게 법조계 입문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 변화의 의미를 크게 두고 있다. 이는 미국 로펌들이 이공계출신 변호사 채용에 큰 관심을 두는 것과 같은 이유다. 최근 많은 로펌들이 IT 산업이 지속적으로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으로 고객의 테크놀러지를 잘 이해할 수 있는 이공계출신 변호사를 경쟁적으로 채용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 직접적으로 부응하는 전략이다. 버클리 법대에서 JD 학생들의 로펌채용과 커리어 개발 프로그램을 담당하고 있는 필자는 근년 들어 로펌관계자들로부터 로스쿨 신입생들 중 이공계출신 학생 수를 질문 받고 있다. 예년과 다른 이러한 현상으로도 미국변호사시장의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변화를 시도하는 두 번째 그룹은 흔히 말하는 로컬(local) 로스쿨들이다. 이들이 정책변화를 시도하는 목적은 전공과목을 불문하고 로스쿨 지망생 풀(pool) 자체를 넓히는 데 있다고 보인다. 즉 로스쿨 존립 자체를 위한 전략이다. 로스쿨이 문을 닫는 사례가 발생하면서 지원자 감소에 따른 재정적 어려움을 타개하려는 노력이다.(※기사참조: Whittier Law School is closing, due in part to low student achievement, http://www.latimes.com/local/education/la-me-edu-whittier-law-school-closing-20170420-story.html). 이들 학군에 속한 로스쿨들은 같은 변화를 시도하는 톱클래스 로스쿨에 비해 대학졸업 후 초봉이 낮은 인문학(humanities) 학생들의 입학률이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한국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

이러한 로스쿨들의 정책변화가 가져올 흥미로운 부분은 일단 한국학생들에게는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 교육을 받은 학생들은 미국학생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수리력에 있어 월등하다. 따라서 수리력 평가가 3분의1을 차지하는 대학원시험 GRE는 수리력 평가 자체가 없는 LSAT에 비해 한국학생들에게는 훨씬 유리하다. 물론 GRE 성적은 로스쿨 입학요건 중 한 부분으로 입학여부는 지망자의 종합적 평가로 결정된다. 그러나 외국학생 특히 한국학생으로 미국 로스쿨에 관심이 있다면 GRE로 LSAT 대체가 가능하다는 것은 확실히 로스쿨 입학 문턱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단, 미국 로스쿨에 관심이 있는 특히 문과 전공의 한국학생들이 유의할 점은 미국로스쿨 입학은 개인의 커리어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하나의 도구일 뿐 그 자체가 목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이다. 도구와 목표를 혼동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3년 동안 학비와 생활비 및 기회비용 대비 미국에서의 취업가능성, 취업비자 습득 등의 구체적인 문제들을 고려한 투자수익률과 함께 장기적이고 실용적인 시각에 입각한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 리걸인사이트 관련 글 참조, 미국 로스쿨 (JD 과정) 선택시 유의할 점, http://legalinsight.co.kr/archives/64423; 미국로스쿨 진학을 희망하는 한국학생들과 그 부모님들께 드리는 말씀, http://legalinsight.co.kr/archives/66898}.

 

김민지 해외통신원(미국 캘리포니아주 변호사, 버클리대 로스쿨 커리어개발센터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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