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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100년 로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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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법무법인 광장이 설립 40주년을 맞았다. 올 7월에는 율촌이 창사 20주년을,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태평양이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내년에는 우리나라 로펌 역사의 효시로 불리는 김장리(現 양헌)가 설립 60주년을 맞고, 바른은 20주년을 맞는다. 김앤장법률사무소는 내년 설립 45주년이다.


본격적인 한국 로펌의 역사는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유학길에 올라 미국식 선진 로펌을 체험하고 돌아온 변호사들에 의해 시작됐다. 국제거래 변호사 1호인 김장리의 김흥한 변호사를 비롯해 김영무(김앤장), 이태희(광장), 신영무(세종) 변호사 등 주요 대형로펌 설립자 상당수가 유학파 출신이다. 순수 토종인 태평양의 김인섭 변호사 등을 포함한 이들 '한국로펌 1세대'들은 로펌이라는 단어조차 생경하던 때에 개척자 정신으로 척박한 국내 법률서비스 산업을 일구고 시스템화했다. 여기에 2세대, 3세대 로펌 변호사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더해지면서 우리 로펌들은 법률시장 개방 등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쉽게 흔들리지 않는 반석 위에 앉게 됐다.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뒤 곧바로 어쏘변호사로 입사해 소속 대형로펌의 CEO인 대표변호사에까지 오른 '로펌판 샐러리맨 신화'가 탄생하는 등 로펌의 역사와 함께 로펌의 경영이나 문화도 발전하고 있다. 

 

물론 영·미의 글로벌 로펌들과 비교하면 우리 로펌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은 편이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로펌중 하나인 롭스앤그레이(Ropes & Gray)는 1865년에 설립됐다. 오멜버니 앤 마이어스(O'Melveny & Myers)는 132년, 컬크랜드 앤 앨리스(Kirkland & Ellis)는 108년의 역사를 갖고 있다. 1927년 설립된 쉐퍼드멀린(Sheppard, Mullin, Richter & Hampton)은 올해 창사 90주년을 맞았다. 레이텀 앤 왓킨스(Latham & Watkins)는 83년, 스캐든압스(Skadden, Arps)는 69년, 베이커 앤 맥킨지(Baker & McKenzie)도 68년의 역사를 자랑한다.


한민족 특유의 성실함과 명석한 두뇌, 전문성으로 무장한 우리 로펌들도 못 이룰 것이 없다. 주요 대형 법무법인의 매출액이 2000억원대를 돌파해 성장세도 이어가고 있다. 70주년, 80주년, 100주년을 맞으며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 글로벌 로펌으로의 비상을 꿈꾸고 있는 우리 로펌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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