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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만 박사의 한방건강

[정규만 박사의 한방건강] 아토피성 피부염(1)

정규만 한의학 박사 -제3240호-

우리가 흔히 태열이라고 하는 것은 좁은 의미로는 영아 습진을, 넓은 의미로는 태어나서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말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단기간 내에 고치기 힘든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알레르기성 질환이어서 계절이나 기후 등 여러 가지 복합적인 요인에 의하여 증상이 호전되었다가 악화되기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또 피부염 증세가 나타나면서 피부 및 눈에 여러 종류의 다른 증상이 오기도 하고, 동시에 천식과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결막염 등의 알레르기 질환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아토피성 피부염은 연령에 따라 뚜렷이 구분되는 3단계의 임상기를 거친다. 즉 유아기, 소아기, 사춘기 및 성인기로 분류된다.

● 유아기(2개월~2세)
초기에는 이마·뺨·두피 등에 증세가 나타난다. 몸 구석구석에 함께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유아기 후반기에는 귓볼이나 무릎 뒤와 등에 습진 형태로 흔히 증상이 나타나며 가려움증은 그리 심하지 않다.

● 소아기(2세~10세)
얼굴 부위에 나타나는 피부염은 비교적 적어지는데, 무릎 뒤와 팔꿈치 앞쪽 부위는 날이 갈수록 더 심해진다. 건조한 형태의 증세가 많이 나타나고 습기가 많지 않은 겨울철에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입술 주위가 갈라지기도 하며 귓바퀴 위나 아래가 찢어지기도 한다. 또 피부의 하얀 가루를 동반하는 아급성(급성 보다는 조금 약한 증상)형태의 증세가 자주 나타나며, 엉덩이에는 변기에 앉는 자리와 일치하는 곳에 나타나기도 한다. 건성이므로 가려움증이 심해서 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으며 계속 피부를 긁어서 코끼리 가죽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기도 한다.

● 사춘기 및 성인기
가려움증·발진이 주 증상으로 나타나며 피부가 서로 닿는 부위나 목뿐만 아니라 얼굴·손에도 많이 나타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대표적인 알레르기성 질환이다. 전 인구의 약 10~20%를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많다. 대개 알레르기성 체질의 영아에게서 가장 먼저 나타나는 질환으로 홍반·부종·소양증·삼출물·부스럼딱지·인비늘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성인보다는 어린이에게서 발병하는 빈도가 훨씬 높으며,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 한방에서는 유선·태렴창·태선·내선 등이 이 질환과 유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반적으로는 태열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태열의 좁은 의미로는 영아습진을 말하나 넓은 의미로는 태어나서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아토피성 피부염을 말하는 것이므로 아토피성 피부염과 태열은 같은 것으로 볼 수 있다.

● 원인은 불분명
아토피성 피부염의 원인은 아직까지 의학적으로 확실하게 규명되지 못하였다. 증상도 건조 피부·습진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이거다 하고 꼬집어 설명하기 어렵다. 적어도 50%이상은 유전적인 소인이며, 여러 가지 면역학적 이상이 동반된다. 주위의 환경물질이 아토피를 유발하는 알레르겐으로 작용함으로써 아토피성 피부염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태열의 한의학적인 원인 및 발생기전으로서는 임신 중에 파·마늘·부추·생강·겨자 등 더운 성질의 맵고 자극성 있는 음식물을 많이 먹었다든가, 아버지가 평소 불에 구운 고기를 즐겨 먹었을 때 태아의 핏속에 열이 발생하여 잠재해 있다가 출생한 후 바람 기운 등과 접촉하면서 몸에서 생긴 열 기운과 외부의 바람 기운이 함께 어우러져 피부에 나타난다고 본다.

잦은 목욕과 비누를 과다하게 사용했거나 습도가 낮은 환경 등에서 악화될 수 있다.

털 제품으로 된 속옷, 거친 화학제품 등과 목욕할 때 때 미는 타월로 심하게 밀거나 손으로 세게 긁는 것 자체가 피부에 자극이 되어 피부염을 유발 또는 악화시키는 수가 있다.

가족 간의 불화로 인한 스트레스, 학교에서의 지나친 긴장상태, 입시준비에 대한 압박감 등이 긁는 행위를 유발시켜 피부염을 일으킨다.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2차 감염이 더욱 악화시켜 삼출성 습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더운 실내, 두꺼운 이부자리,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옷 등과 같이 땀을 많이 나게 하는 환경과 고열 등이 아토피성 피부염의 악화요인이 될 수 있다.

아토피성 피부염의 약 10%내외는 음식 알레르기가 원인이 된다. 특히 우유·달걀·밀·견과·해산물 등이 알레르기를 발생시키는 대표적인 음식물이다. 이러한 음식을 먹은 후 30분에서 수 시간 이내에 피부에 가려움증과 발진이 일어날 수 있다. 음식물 이외에 집먼지진드기, 동물의 털, 비듬 등과 같은 다양한 물질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도 한다.

아토피성 피부염은 염증 자체를 낫게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합병증이 오는 것을 막고, 동반된 알레르기 질환에 대한 치료까지 함께 해야 하므로 우선 예방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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