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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포럼

BMW 대법원장 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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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비엠더블류'로 읽든 '베엠베'로 발음하든 각자의 자유다)는 벤츠(Mercedes- Benz)와 폭스바겐(Volkswagen)과 더불어 세계적 명성을 가진 독일 자동차 회사다. BMW는 BayerischeMotorenWerke의 약자인데, 항공기 엔진을 만들던 Rapp Motorenwerke가 1916년 오토바이를 만들던 BayerisheFlugzeugwerke를 합병하면서 사명을 바꾼 것이다. BMW는 1차세계대전 당시 독일군에 항공기 엔진(V12)을 공급하면서 사세를 확장했다. 프로펠러가 회전하는 모양을 연상시키는 흰색과 하늘색이 마주 보는 BMW의 로고는 Rapp Motorenwerk 때부터 사용되던 것인데, 이 로고가 일반 대중에 익숙하게된 것은 BMW가 1929년 자동차를 생산업체인 Fahrzeugfabrik Eisenach를 합병하면서 부터였다. 1933년 BMW 303의 자동차 전면 그릴에 처음 도입한 이른바 '키드니 그릴(kidney grille)'은 BMW의 독특한 스타일이 되었다. 1936년에는 BMW 328 스포츠카도 선보였다. 

 

하지만, BMW 역시 나치 독일이 일으킨 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빠져 나올 수 없었다. 2차 세계대전 중 BMW는 독일 공군(Luftwaffe)을 위하여 약 3만개의 전투기 엔진을 생산했는데 그 중에는 500개가 넘는 최첨단 제트 엔진(BMW 003)이 포함되어 있었다. 강력한 기술력과 막강한 생산능력의 이면에는 강제노동이라는 어두운 그늘이 있었다. 대규모 엔진 생산을 위해 투입된 노동력 5만명 중 절반 이상이 집단노동수용소의 노동자들이었다. 전쟁이 끝난 뒤 연합국이 BMW의 엔진 생산을 중지시키는 바람에 부품 생산이나 주방용기를 생산하는 데 그쳤다. 

 

1947년에야 오토바이와 자동차 생산이 허가되었으나, 지속적인 판매부진에 시달렸다. 1959년에는 벤츠(Daimler-Benz)와 합병될 위기도 겪였다. BMW를 구한 것은 강력한 기술력과 디자인의 힘이었다. 세계화에 힘입어 2000년 이후 전세계를 상대로 거의 매년 판매실적을 갱신하는 최고의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했다. 

 

그룹 창립 100주년이 되는 2016년에만 236만대의 차량을 판매하고 순익은 69억 1000만유로였다. 2016년 Forbes에 따르면 자동차 브랜드 가치는 벤츠에 앞서는 세계 2위다. 며칠 전 난데없이 BMW가 한국의 인터넷 검색순위에 올랐다. 대법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김명수(58·사법연수원 15기) 춘천지법원장이 지난 22일 양승태 대법원장의 면담을 위해서 대법원청사를 방문하면서 커다란 화제를 일으켰다. 김 후보자는 별도 수행원 없이 춘천에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까지 도착한 뒤 다시 지하철을 타고 와서 대법원청사로 뚜벅뚜벅 걸어 들어 왔던 것이다. 관용차를 타고 올 것으로 예상했던 대법원 직원들이 상당히 당황했다는 소문이다. 언론과 SNS에서는 이를 가리켜 "BMW(BUS- METRO- WALK) 타고 왔다"고 했다. 청와대의 파격적 인사에 못지 않게 그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는 평가다. 백마 탄 왕자가 공주를 구하듯, 그가 위기의 사법부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숨을 죽인다.

 

윤배경 변호사 (법무법인 율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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