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나의 주말

바이칼호 다녀온 김진우 변호사

시베리아의 '푸른 심장'… 호수가 빚은 아름다움에 넋 잃어


119380.jpg
시베리아의 '푸른 심장'으로 불려지는 바이칼 호수의 전경. 끝없이 펼쳐진 호수와 푸른 초원이 어우러지며 멋진 풍광을 자아내고 있다. 호수의 물은 너무나도 맑고 바람은 깨끗하고 시원하다.

 

필자는 여행을 좋아하지만 변호사 1,2년차 여름 휴가(법원 휴정기)에는 여행을 가지 못했다. 평소 야근 때문에 여행계획을 세울 틈도 없었고, 가까운 관광지는 성수기라 항공권이 모두 매진이었기 때문. 필자는 이후 '여행준비가 어렵더라도 덜 알려진 곳으로 여행을 가면 어떨까?' 생각하다가, 2016년 7월 러시아의 이르쿠츠크를 거쳐 바이칼 호수, 시베리아 및 몽골 국경까지 자동차 드라이브 여행을 하였다.


당시 필자의 페이스북에 많은 사진들을 올렸는데 법조계의 여러 지인들은 “나도 바이칼 호수에 가고 싶은데 계획 짜기도 버겁고 휴가가 짧아서 못간다”는 반응을 보였다. 얼마 전에도 검사로 재직 중인 친구가 “나도 바이칼에 가고 싶은데 1주일은 촉박하지?”라고 질문을 하던데, 아무래도 바이칼은 심정적으로 먼 곳이라 다들 오해들이 많은 것 같다. 이번 글을 통해 많은 분들의 오해가 풀리기를 기원한다.

1. 바이칼 호수로 가는 방법
바이칼은 우리나라 면적의 3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웅장하며 깨끗한데, 심지어 제법 가깝다. 바이칼에서 300km 떨어진 이르쿠츠크에 직항노선이 있는데, 인천공항에서 4시간 반이면 도착하기 때문. 다만 거의 모든 한국인들의 여행기에 따르면 “이르쿠츠크에서 소형 승합차를 타고 6시간 넘게 흙먼지가 들어오는 좁은 좌석에서 이동하는게 괴롭다”고 되어 있고, 이에 대부분 여행을 포기한다. 당초 필자도 여행기들을 보고 다소 낙담했으나 혹시나 싶어 Rentalcars.com 사이트로 검색해보니 이르쿠츠크 공항에 Avis 렌터카 지점이 있다는 점을 발견했었고, 실제로 안락한 세단을 적절한 가격에 대여할 수 있었다(신용카드 결제 및 ‘대물-대인 완전보험’도 가능). 굳이 좁은 승합차에서 고생할 필요가 없다! 한편 러시아의 도로는 진행방향이 우리와 동일하며, GPS를 대여하면 영어 안내가 뜨는데 바이칼까지 거리는 300km이나 최초 159km가 직진일 정도로 시베리아의 도로는 운전하기 편하다. 기타 인터넷의 정보가 부족하면 ‘론리플래닛-시베리아 횡단철도’ 여행책자를 참고하면 된다.

 

 

119380-1.jpg
광활한 평야를 가로질러 지평선 너머를 향하는 시베리아 도로의 전경(사진 왼쪽)과 푸른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야생마들의 모습(오른쪽).

 

 

2. 바이칼 및 시베리아의 명소

바이칼에 가는 길 자체가 행복한 여정인데, 끝없이 푸른 시베리아의 대평원을 만끽할 수 있기 때문. 이후 바이칼에 도착하면 반드시 '올혼섬(Olkhon)'을 가야 한다. 그곳의 후지르(Khuzhir) 마을에 많은 숙소와 레스토랑이 있으며, 보트 투어를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는 방법은 쉬운데 올혼섬으로 가는 길에 나오는 선착장에서 배에 차를 싣고 10분 정도만 가면 된다(비용도 무료). 인터넷에는 '니키타 하우스'라는 유명한 숙소의 소개가 많으나, 굳이 그곳에 안가더라도 Booking.com 등에서 적절한 숙박업소를 고르면 된다. 어디서나 주인을 통해 저렴하게 투어 예약이 가능한데, 반드시 투어에 참가하길 추천한다. 바다처럼 끝없는 호수의 전경은 너무나 아름다우며, 미세먼지가 전혀 없는 시원한 바람은 모든 스트레스를 증발시킬 것이다.

투어에 참가하면 호수 내 섬들을 둘러보게 되는데 각 섬에서의 자유시간 동안 트레킹도 하고 아름다운 풍경을 볼 수 있다. 일부 섬에는 휴게소가 있는데 러시아의 만두, 빈대떡 같은 음식이 정말 맛있다. 당시 필자가 만두를 사니 옆에 있던 러시아 사람들이 경쟁하듯 육즙을 후루룩 마시는 시범을 보여주었는데, 그들의 따뜻한 오지랖은 무척 고마웠다. 

 

바이칼 인근의 슬류단카(Slyudyanka)에는 환바이칼 관광열차가 운행하며, 리스트비얀카(Listvyanka)에 가면 한적한 호반도시의 매력도 느낄 수 있다. 필자는 9박10일 일정으로 갔기에 이후 몽골 인근의 울란우데도 다녀오며 2200km 운전을 하였다. 울란우데는 동서양의 문화가 섞인 신비함을 자랑하였는데, 레닌 두상 및 발레극장이 있는 광장과 오디기트리아 성당을 추천한다.

119380-2.jpg
바이칼 호수를 배경으로 서 있는 김진우(변호사시험 3회) 법무법인 주원 변호사

 

3. 끝으로
많은 분들이 치안을 걱정하나, 시베리아에는 동양계 외모의 사람들이 많아 위화감도 없었고 대부분 친절하였다. 심지어 바이칼스크라는 소도시에서는 빅뱅과 소녀시대에 심취한 러시아의 청소년들을 만나기도 하는 등, 한류열풍의 힘을 실감하였다.

필자는 아름다운 바이칼 호수와 시베리아의 평원을 결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평소 열심히 일하는 수많은 법조인분들이 격무에서 벗어나, 바이칼 호수를 느껴 보길 소망한다. 계획만 미리 세우면 5~6일만에 바이칼을 다녀올 수 있다. 누구든지 여행에 대한 의문이 있으면 연락을 주셨으면 한다. 성심성의껏 조언을 드리겠다.

 

리걸에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