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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호회

[우리동호회] 법무부 '문화동호회'

독서·공연·영화감상… 뭉클한 감동에 '울고 웃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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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부 문화동호회 회원들이지난 4월 26일 영화 '특별시민'을 함께 관람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맨 왼쪽이 필자인 김형수(42·사법연수원 30기) 법무부 정책기획단 검사.

 

 

“그가 좋다. 그의 알 수 없는 마음이 좋다” (첫사랑)

“겨울의 밤은 길기만하다. 다 잔 것 같아 눈을 뜨니 새벽3시.”(겨울밤)
“따르르릉 따르르릉 엄마 어디야? 보고싶어 묻는 걸까? 살피려고 묻는 걸까?” (혼돈)

살을 에는 추위가 기승을 부리던 금년 1월 과천의 한적한 식당, 십 여명의 사람들이 자못 진지한 표정으로 종이를 들고 뭔가를 읽고 있습니다. 바로 법무부 문화동호회 회원들입니다. 


위에서 인용한 글은 이들이 밤이 깊어가는 줄 모르고 각자 지은 시를 낭송하면서 때로는 환호하고 때로는 아쉬움을 달래던 ‘시 낭송회’에서 우수작으로 뽑힌 시(詩)들입니다.


처음 시 낭송회를 연다고 했을 때는 ‘어떻게 시를 짓느냐’, ‘고등학교 졸업하고는 시를 읽어본 적도 없다’고 항의 섞인 하소연을 하던 회원들이 막상 그날이 되니 모두 일하는 틈틈이 공들여 지은 시를 발표하며 스스로 대견해 하고, 다른 사람들의 시 실력에 감탄하고 공감하던 그날이 지금도 생생합니다. 모두가 문화동호회 회원임을 자랑스러워 하던 순간이었습니다. 


공무원 생활 20년, 어느덧 중년의 나이에 들어든 사람들의 메마른 감성에 비를 뿌려 가슴을 적셔주는 모임, 동호회 덕분에 결혼한 이후 처음 연극을 봤다, 너무도 가슴이 벅차다는 감동을 자아내게 하는 모임.


법무부 문화동호회(회장 정책기획단장 조종태)는 기존의 등산·볼링 등 남성과 스포츠 위주의 동호회를 넘어서 독서·공연·전시·영화감상 등 ‘문화’라는 가치를 새롭게 추구하는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동호회는 2016년 6월에 10명이 채 되지 않는 인원으로 발족하였으나 모임이 진행됨에 따라, 즐겁고 재미있고 보람있는 동호회라는 입소문과 총무의 탁월한 포스팅 실력으로 1년 사이에 회원이 36명으로 늘었고, 지금도 계속 동호회 가입을 문의하는 직원들이 쇄도하고 있습니다. 


검찰청과 교도소, 소년원과 보호관찰소, 출입국관리사무소 등의 딱딱하기만 한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과 전산, 운전, 공익법무관, 실무관 등 평소에는 같은 건물에 있어도 서로 만나기 어려운 직원들이 ‘문화’라는 소프트한 개념을 통해 친목을 도모하고, 마음의 풍요와 함께 지친 업무에 활력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에 모임을 가지고 있으며, 그동안 과천 인근 극장에서 영화를 보고, 현대미술관과 예술의 전당에서 전시회를 관람하고, 대학로 소극장에서 뮤지컬을 보고, 과천 시민회관에서 음악회를 보고, 직접 시를 쓰고 낭송회를 가졌습니다.


모임 후에는 맥주 한잔 나누면서 그날 봤던 전시회나 영화, 연극에 대해 열띤 토론을 하며 밤이 깊도록 행사의 여운을 즐깁니다. 시 낭송회를 마친 후에는 옛 추억을 더듬는 이구동성, 젓가락으로 콩 옮기기 등의 게임을 하며 오랜만에 배꼽이 빠지도록 웃어 보기도 하였습니다. 


특별한 활동으로는 MBC 주말드라마 '아버지 제가 모실께요' 촬영현장을 찾아 연출자의 설명과 함께 드라마 촬영현장의 생생한 분위기와 스텝들의 진행모습, 눈에 익은 연기자들 모습 등을 직접 본 것입니다. 4월에 어울리지 않는 추운 날씨에 모두들 오들오들 떨면서 보았지만 그 추억은 연기자들과 함께 찍은 사진과 우리들의 기억속에 아름답게 남아 있습니다.


앞으로도 법무부 문화동호회는 직장생활의 따분함과 스트레스를 날려 버리고, 직원들에게는 시원한 강바람 같은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다양한 모임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김형수 < 정책기획단 검사 >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