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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

[취재수첩] 변협 임원의 '맥주병 폭행'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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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변호사협회 모 임원이 회식자리에서 만취해 협회 직원의 머리를 맥주병으로 내리친 사건이 발생하면서 법조계가 충격에 빠졌다. 개인적인 일탈이기는 하지만 변호사업계를 대표하는 단체의 임원이 저지른 폭행 사건이라는 '있을 수 없는', '있어서도 안 될' 일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이 임원은 다른 임원과 언쟁을 하다 몸싸움을 벌였고, 동석한 직원이 이를 말리다가 폭행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사들은 "시민에게 모범이 되어야 할 변호사가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 참담할 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해당 임원은 상임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며 사의를 표명했고 변협은 즉각 사표를 수리했다. 이 임원은 변협 집행부와 사무국에 공식 사과하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 등을 약속해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변협과 이 임원이 소속한 서울지방변호사회는 사태의 심각성을 감안해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사실 변호사단체 임원의 개인적 일탈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해 전 모 지방변호사회 임원이 회 직원을 폭행해 물러났고, 여성 임원에 대한 부적절한 언행으로 자리에서 물러난 변호사단체 간부도 있다. 심지어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임원도 있었다. 하지만 그때마다 변호사단체들은 쉬쉬하면서 외부로 알려질까 염려하며 덮는 데에만 급급했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제식구 감싸기식 솜방망이 대응도 문제지만, 변호사단체 임원진 인선이 선거과정에서 공을 세운 캠프 사람들에 대한 논공행상식으로 이뤄지는 데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중견 변호사는 "세평이나 능력 등 제대로 된 검증도 없이 선거캠프에서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자격 미달인 사람들이 집행부 임원으로 발탁되는 관행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말했다.


변협 등 변호사단체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다시금 스스로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 불미스런 사건의 재발을 막기 위해 엄격한 징계·처벌 기준을 세우는 한편 평소 변호사업계 발전을 위해 헌신한 검증된 인재들을 두루 등용하는 등 임원진 인선시스템 개선 방안도 검토해 보길 바란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