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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열등생과 천재

김윤정 광주지검사무국장 - 2000년2월17일, 제2860호

요즘 갑자기 어린 시절 자라왔던 일들이 뇌리를 스치곤 한다. 초등학교 입학 전에는 주변 동네 아이들과 같이 자치기, 구슬치기, 딱지치기, 팽이치기,썰매타기, 고물줄 총쏘기, 돌팔맹이질과 같은 놀이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아이들은 싸움을 하기 마련이었다. 그러다 보면 동네 아이중 한 아이가 얼굴 부위에서 유혈이 난자하였던 일들이 허다하였던 것으로 생각이 난다. 그 당시는 이런 일들을 보통으로 느끼고 마치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여 주듯이 그대로 지나치곤 하였던 것같다. 지금에 와서 이런 일들을 생각하다보니 그 시절이 무척 아름다웠던 삶이 아니었나 느껴지곤 한다. 이처럼 자라왔던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게 되면, 학교공부는 중간에서 뒤로 처지는 아이들로 변모하였고, 그러다 보니 초등학교 담임선생님은 그 학급에서 요즘 말로 문제아이로 지도하여 왔던 것으로 기억나는데, 당시에도 선도차원의 교육방법으로 지도하여 주시던 담임선생반에 편성되면 그 아이들은 학교에 잘 나가곤 했으나, 반면 이아이들이 문제가 있다고 생각되어 이따금 매질을 하는 교육방법으로 지도한 경우에는 그 아이들은 다음날 결석을 하였던 것으로 기억된다. 지난날 그와같이 자라왔던 그 아이들이 지금 이 시대에 한 조직의 관리자들이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지금 우리는 어떠한 방법으로 현재 자기 조직의 조직원을 지도하고 있는지 다시 한번 마음속 깊이 생각하여 주었으면 한다. 이 세상을 떠나신 인도의 마더 테레사의 말씀중 “우리가 먼저 변화되고 나서야 우리는 우리의 이웃들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라는 글월이 문득 생각나는데, 우리는 그간 대가족사회에서 생활하여 왔었으나, 현재는 우리의 2세인 핵가족과 같이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는다면 그 사람은 이 시대에서 뒤떨어진 사람중 한 사람이라고 믿고 싶다. 지금 이 순간 지난날 자기 자신이 열등생보다 조금 나은 천재였었다고 생각한다면 그 또한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중 한사람인 것을 자신이 느껴야 할 것이다. 한 시대의 천재는 영원한 천재가 아닐 것이며, 시대에 맞는 천재가 되는 것이 참다운 천재라고 말하고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 같이 현시대에 맞게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변화 있는 열등생보다 변화 없는 천재는 더 나을바 없고, 고운 마음을 갖은 열등생보다 곱지 못한 마음을 갖은 천재가 나을 리 없다고 생각된다. 요즘에도 아직까지 자신들이 높은 위치에서 지시와 통제로써 주변의 사람들의 정신을 폐쇄시키는 권위주의에 잠들어 있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 순간 이후부터 그러한 정신을 깨끗이 버려야 할 것이라고 생각되는데 어떠한가요?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