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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호회] '법원검우회'

칼을 나눔으로써 우정 쌓아… '정신일도'의 자기수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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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법원검우회 회원들이 대한검도회의 이종림(사진 중앙) 회장을 초청해 가르침을 받은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에서 몇 번째가 필자인 정현욱.

 

현재 우리나라의 검도 인구는 약 70만명 정도이다. 예전에 비하여 저변 확대가 이루어졌다고 하나, 800만명에 이르는 태권도 인구를 감안하면 검도는 상대적으로 접하기 쉽지 않은 무도임이 여전한 듯하다.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검도란 낯설고, 많은 비용을 들여야 하며, 배우기 쉽지 않은 운동이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지 않나 싶다.

우리 법원검우회는 검도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직원이라면 누구나 부담 없이 수련할 수 있는 검도장을 제2별관 지하에 운용하고 있다.

현재 아침반을 지도하고 있는 최철성 사범(5단)과 점심·저녁반을 지도하는 박현규 사범(6단)은 작년 서울시회장기 장년부에 출전하여 2년 연속 우승을 한 실력자들이다.

위의 사범들을 포함한 검우회원은 현재 55명으로, 그 중 유단자는 22명(6단 1명, 5단 2명, 4단 3명, 3단 3명, 2단 2명, 초단 11명)에 이른다.

검우회의 역사를 짚어보자면, 2004년 4월 1일 대한검도회 산하 서울특별시 검도회에 정식으로 단체등록을 하였고, 현재의 우리 법원 동관 우체국이 위치한 자리에 도장을 개원하였다. 2006년에 첫 출전한 사회인검도대회에서 단체전 장년부 16강, 개인전 8강에 진출하기도 하였다. 그리고 2012년에 제2별관으로 이전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작년까지 헌신적인 모습으로 검우회를 이끌었던 강영수 회장(사법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고등법원 부장판사)의 뒤를 이은 심활섭(서울고등법원 판사) 회장은 올해 2월부터 더욱 멋진 검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이성하 총무 역시 검우회 살림을 도맡아 보다 탄탄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 열성을 기울이고 있다.

더불어 정해진 수련일 외에도 자발적으로 수련을 한다거나, 불가피한 사정으로 사범의 지도를 받지 못하는 날이 있을 때에도 도장을 찾아 운동을 하는 회원들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검우회 회원들의 열의 역시 대단하다.

2016년 9월 28일에는 사법부 최초로 자체 승단심사를 개최하여 대한검도회 공인 초단자를 7명이나 배출하였고, 이를 축하하는 자리에 대한검도회의 수장인 이종림 회장을 모시어 귀한 가르침을 받는 기회를 마련하기도 하였다.

검도를 하게 되면서 자주 듣게 되는 말 중 하나로 교검지애(交劍知愛)가 있다. 칼을 나눔으로써 우정을 쌓는다는 의미로, 땀을 흠뻑 쏟을 정도로 서로의 칼을 받아주며 대련을 하고나면 심신의 스트레스가 풀림은 물론이거니와 검우들과의 우애도 돈독해지게 된다.

한편으로 검도는 특히 기본을 중요하게 여기는 무도이다. 일본의 검도인 모치다 모리치 범사(10단, 1885-1974)는 그의 회고록에서 검도의 기본을 배우는 데에만 50년이 걸렸다고 서술하였다. 그런 후에야 마음으로 하는 검도를 하기 위해 노력하였다고 하니, 검도가 기본에 얼마나 많은 공을 들여야 하는 운동인지 가늠케 해주는 명언이다. 검도의 ‘기본’은 단순히 기술적인 의미의 그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검도를 꾸준히 수련하다보면, 그 기술만을 연마하는 것이 아닌, 예의에 대하여도 끝없이 수련하게 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평생운동으로써 검도가 주는 매력을 좁은 지면을 통하여 모두 설명하기란 퍽 벅찬 노릇이다. 실천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기쁨은 생각보다 지근거리에 있기 마련이고, 검우회는 그러한 즐거움을 나눠주며 오늘도 성장하고 있다. 검우회가 그리는 검도를 나타내주는 듯 한 모치다 모리치 범사의 회고록 중 한 구절로 짧은 글을 마무리할까 한다.

“치지 마라. 맞으라. 상대와는 사이좋게 온화하게. 자세는 아름답게. 존심은 향기와 같이 …….”

<정현욱 서울중앙지법 실무관>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