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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호회] 정부법무공단 ‘탁구동호회’

"탁구대가 있는 기업은 잘나가는 기업… 실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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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법무공단의 탁구 동호회 회원들이 공단 지하 1층 강당에서 점심시간을 이용해 탁구경기를 한 다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네 번째가 필자인 김상찬(40·사법연수원 35기) 변호사.

 

'탁구대 판매를 보면 하이테크 기업 경기를 알 수 있다?'라는 신문기사를 본 일이 있다. 미국에서 탁구대 매출은 하이테크 경제 움직임과 밀접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탁구대 지표를 보면 그 기업의 흥망성쇠를 알 수 있다고 한다. 실리콘밸리에서는 직장에서 탁구를 할 권리는 신성불가침하다고 여길 정도라고 하니 그곳에서의 탁구 위상을 알 수 있다. 그곳의 한 최고기술 책임자는 “탁구대가 없으면 하이테크 기업이 아니라”라고 단언하기까지 했다. 탁구를 할 수 있게 하니 그 기업이 잘 나가는 것인지 기업이 잘 나가니 탁구대를 사는 것인지 알 수는 없으나 실리콘밸리의 하이테크 기업과 탁구는 아주 불가분의 관계인가 보다.

고도의 정신적 작업이라는 점에서 법률사무도 하이테크 기업과 유사하다고 할 것이고, 그것이 우리 공단에서 탁구가 활성화되고 있는 것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모르겠다. 실제로 해보니 탁구의 장점은 첫째, 실내에서 하기 때문에 날씨나 계절에 구애 받지 않는다. 둘째, 과격한 운동이 아니기에 옷차림이나 시간에 구애 받지 않는다. 셋째, 공을 넘길 수 있으면 일단 재밌게 시작할 수 있다...

우리 공단에는 지하 도서관 한편에 탁구대를 마련해 놓고 있다. 그것도 2대! 직원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이지만 그 중심에 탁구동호회가 있다. 현재 변호사와 직원 27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2대 회장인 필자를 비롯하여 총무, 교육이사, 행사이사, 여성이사, 기술위원을 갖춘 제법 쟁쟁한 조직을 거느린 동호회이다. 동호회의 역사는 공단 초기 2010년 창립을 진행하여 그 해 말에 제1회 공단이사장배 전직원탁구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하고, 공단 이전 등으로 지진부진하다 다시 2015년에 정식 창립되었다. 동호회 초기에는 탁구대 1대로 시작하였다가 연단을 치우고 탁구대를 2대로 늘렸다. 그리고 아무래도 점심이나 저녁시간에 잠시 탁구를 치는데 전등도 밝은 LED 등으로 교체하였다. 그 결과 잘 보이지 않아 비공인 컬러 공으로 탁구를 치다 이제는 잘 보이기 때문에 하얀 공인구를 쓸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최근에는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탁구를 칠 수 있도록 무선 청소기도 구비하였다. 이러한 지속적 탁구환경 개선에는 박청수 이사장님을 비롯한 경영진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평소에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의 막간을 이용하여 탁구를 자유롭게 즐긴다. 지나가다가도 탁구공 소리가 나면 정장을 입은 대로 운동화 정도만 갈아 신고 언제든 칠 수 있다. 주로는 복식으로 많이 즐기는 편이다. 어느 정도 실력을 맞춰 편을 나누기 때문에 누구나 즐겁게 즐길 수 있다. 물론 치다 보니 자연스럽게 지역 팀이라든지 층별 팀이라든지 이런 저런 조합의 브랜드를 가진 팀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러다 마음이 맞으면 저녁 치맥내기라도 하여 경기 후 맥주 한 잔을 함께 하기도 한다. 그리고 작년 가을에는 대부도로 탁구대가 비치되어 있는 펜션 1채를 통째로 빌려 M.T를 다녀오기도 하였다. 그곳에서 밤늦게까지 탁구도 치고 고기도 구워먹고 술도 한잔하며 친목을 도모하는 추억도 가졌다. 연말에는 탁구대회도 처음으로 열렸다. 복식, 단식, 혼합의 승자를 가리면서 한 해의 성장한 실력을 결산했다. 올해도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는 어김없이 탁구공 소리가 경쾌하게 들린다~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점차 발전하고 있는 모습을 본다. 시설도 실력도 점차 늘고 있다. 치다보면 어느 정도 상향평준화가 된다. 그러다 또 누가 치고 나가고 또 따라가고 그러면서 또 다시 상향평준화가 된다... 그러다 보면 좀 더 체계적으로 배워봐야겠다는 욕심도 조금씩 생기고, 조금씩 공용 채에서 자기 채를 마련하는 회원들이 생기기 시작한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우리 탁구동호회는 성장하고 있다.

우리 같이 법률사무를 하는 사무직 종사자에게는 운동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고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을 하는 것도 쉽지도 않다. 그래서 언제든 가볍게 할 수 있는 탁구대가 있어 또 함께 칠 수 있는 동회회원들이 있어 행복하다. 공하나에 땀방울과 공하나에 추억과 공하나에 함께 하는 이들의 이름을 새겨가며 오늘도 네트에 공을 스치운다...

김상찬(40·사법연수원 35기) 정부법무공단 변호사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