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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내가 쓴] '법조윤리'

송경훈 변호사 (법무법인 한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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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예쁘다는 말만큼 많이 들었던 말이 도대체 왜 법조윤리를 주제로 책을 썼느냐는 것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책을 쓴다"라는 말의 엄중함이 먼저 짓눌러 오지만, 정작 그들이 원하는 답은 "왜 법조윤리인가"였다.

우연이었고 기회였다. 법무부에서 법무관 생활을 했고, 각종 시험 출제 업무를 담당했다는 우연. 특히 변호사시험의 관문인 법조윤리시험 출제를 여러 차례 경험했다는 우연. 매력적이지 않은 분야임에도 부러 관심을 가지고 지식을 켜켜이 쌓아 두신 정형근 교수님, 하창우 변호사님 등 법조 선배들이 제공해 준 기회. 그리고 그들로부터 책의 토대가 되는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는 기회. 거기에 저자의 약간의 편집증적인 성격까지. 굳이 말콤 글래드웰의 말을 빌리자면 이 책은 특별히 부여 받은 혜택이자 운의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시험 출제업무를 하면서 쓰기 시작한 것이라 전체적으로는 법학전문대학원생들을 위한 수험서에 가깝다. 그러나 누구나 그러하듯이 시작할 때의 마음과 달리 욕심이 커졌고, 최종 교정단계 무렵에는 법조인들이 책장에 꽂아 두고 필요할 때 한번씩 꺼내 볼 수 있는 책이면 좋겠다는 과한 욕심에 이르렀다. 그리고 또 누구나 그러하듯이 결과물은 욕심에 미치지 못한 듯하다.

이 책을 출간할 무렵 대한변호사협회에서는 '변호사실무제요'를, 서울지방변호사회에서는 '변호사윤리규약에 관한 연구'를 각각 출간했다. 법조인의 수가 비약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변호사윤리를 비롯한 법조윤리 전반에 대한 관심이 전보다 높아졌음을 보여주는 실례다. 전문 연구서들이 출간되는 상황에서 졸저를 세상에 내놓는 데에는 역시나 큰 용기가 필요한 것임을 다시 한번 실감하기도 했다.

업무를 하면서 부딪히고 부딪치게 될 각종 변호사윤리 문제와 그에 대한 고민까지 담다 보니 본문이나 각주의 분량이 많이 늘었다. 아쉬운 부분이고 개정 작업을 하면서 바람직한 방향을 모색하려 한다. 변호사로서 지금까지 경험한 일들보다 앞으로 보고 듣고 경험할 일들이 많을 것인데, 그 경험을 책이라는 형태에 축적해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매년 다가올 개정 작업에 설렌다.

끝으로, 저자의 솔직한 심경이 담긴 이 책의 머리말을 일부 인용한다. "인고의 시간이었고, 모든 저자들에 대한 경외의 시간이었다. 완벽을 꿈꾸었으나 여전히 미흡한 점이 많다. 막상 내놓으려니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법조 선후배들의 의견을 귀담아 들으며 차츰 보완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한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