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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호회] 수원지법 록밴드 '에스코트'

"연주로 이웃에 위안줄 수 있다면 큰 보람이죠"

록밴드 '에스코트'는 2015년 3월 수원지방법원 제3별관 4층 강당에서 첫모임을 가지면서 결성되었다. 최초 밴드명은 '제3별관'이었으나 법원을 찾은 어려운 사람을 잘 안내(Escort)해 주겠다는 의미와 수원법원(S-Court)에서 음악을 즐기는 사람이라는 의미로 '에스코트'로 개명하였다.

'에스코트'는 군악대에서 리드기타를 맡았던 실력파 김주빈 사법보좌관님, 드러머의 꿈을 키워오던 서덕배 계장님, 오디션 프로그램 출전 경력에 음감 좋은 싱어 안성용 실무관님과 의기투합하고, 키보드 주자로 홍성지 실무관님을 영입하여 밴드의 면모가 갖추어졌다.

수원지법의 록밴드 '에스코트'가 지난해 9월 15일 '법원의 날' 문화행사에서 공연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이 필자인 성보기(51·사법연수원 27기) 부장판사

첫모임 무렵 '멀어져간 사람아'를 연주하던 감격을 잊을 수 없다. 둥둥거리기만 하는 필자의 베이스기타 소리에 리드기타, 올갠, 드럼과 노래가 합쳐지면서 음악이 되었다. 신대철의 기타와 박상민의 목소리가 어울린 원곡은 원래 좋아하던 노래이지만, 우리가 연주하고 부르는 노래는 우리 느낌 그대로의 소중한 음악이었다.

우리 동호회는 2015년 9월 15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에서 개최되는 법원의 날 문화행사 공연에 참여했다. 수원시 청소년센터에 다니는 비취학 청소년들과 함께 몇 달간 공연 준비를 하면서 밴드의 실력이 어느 정도 정착되었다. 또, 연말 수원시 청소년센터 졸업식에서 정들었던 청소년들을 다시 만나 앞날에 축가를 불러주었다. 올해도 짧은 공연이 예정되어 있다. 필자가 수원법원을 떠난 후에도 에스코트가 발전하기를 기원한다.

기타에 재미를 들여가던 젊은 날에는 멋진 곡을 접하면 나도 똑같이 연주해 보려고 했다. 욕심이 너무 컸나보다. 그게 어렵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오히려 기타에서 멀어졌다. 법원 업무도 여유를 허락하지 않았다. 20여년이 지난 이제, 그래도 나만의 연주가 소중하다는 생각으로 다시 연습을 하게 되었다. 이제는 할 수 있는 곡을 즐기면서 최소한의 연습을 유지하기로 하였다.

다른 예술과 마찬가지로 음악도 감성을 표현하는 것이다. 누구든 감성이 있다. 전문가의 연주를 듣고 위안을 얻기도 하지만, 자신의 감성에 맞는 곡을 골라 직접 연주를 하면 훨씬 더 위안을 얻게 된다. 연주의 제1관객은 자기 자신일 수밖에 없다. 나아가 이웃들에게 내 음악이 조금이나마 공감을 얻고 위안을 준다면 충분히 보람 있다.

모든 세상사에서 협업으로 더 큰 일을 할 수 있듯이, 음악에서도 합주를 통하여 더 다양하고 정교한 화음과 박자를 표현할 수 있다. 뛰어난 독창, 독주라도 반주가 없으면 허전하다.

밴드의 묘미는 고난도 개인기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각자 다른 음색과 선율을 가진 악기로 새로운 음악을 만들어내는데 있다. 악기들 사이의 조화와 협조는 필수적이다.

새로운 악기를 배우는 것이 처음엔 부담스러울 수 있다. 약간의 진입장벽은 있지만, 모든 취미활동이 그렇듯 처음 몇 달간 몰입하는 과정을 거치면 극복이 된다. 악보대로 연주할 수만 있으면 꽤 좋은 음악이 되지만, 악보에 집착할 필요는 없고, 특히 능력 밖의 기술이 요구되는 부분에서는 수정·생략해도 된다. 어느 경우든 한곡을 여러 번 연습한 후 느낌이 가는대로 자신 있게 연주하면 그때부터 나만의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은 인간에게만 허락된 고급스러운 놀이이다. 직장생활 등으로 바쁘겠지만 조금씩이나마 시간을 할애하여 즐거움에 동참하기를 권한다.

성보기 (51·사법연수원 27기) 수원지법 부장판사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