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울산지법 청사 사석원 作 '울산 파래소 폭포'

콸콸 쏟아져 내리는 역동적 물줄기… 보기만 해도 '시원'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운 여름이 찾아왔다. 하지만 울산지방법원 청사를 찾는 민원인들은 1층 민사신청과 입구 왼편에 걸려있는 그림을 보며 무더위를 단박에 날릴 수 있다. 바로 사석원 작가의 '울산 파래소 폭포(캔버스에 아크릴·259×193㎝·사진)'를 통해서다. 하얀 물거품을 일으키며 쏟아져내리는 역동적인 물줄기는 보기만 해도 짜릿하고 시원하다. 강한 원색을 사용해 폭포와 동식물이 어우러진 풍경은 민화처럼 정겹고 친근한 느낌을 준다.

사 작가는 4년전 100여 곳이 넘는 전국 명산의 폭포를 직접 둘러보고 그려낸 작품들을 모아 '산중미인(山中美人)'이란 제목의 전시회를 열었다. 그는 "폭포는 산의 심장"이라며 "심장이 좋아야 사람이 건강하듯 폭포 또한 바위를 뚫는 생동감이 있어야 온 산을 건강하게 만든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작품도 직접 발품을 팔아 완성했다. 울산 울주군 상북면 '국립 신불산폭포자연휴양림'에 위치한 파래소 폭포는 울산시가 2002년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지정한 '울산 12경'에도 들어갔던 절경(絶景)이다. 울산의 대표적인 폭포를 선택한 이 작품은 울산지법에 걸릴 것을 감안해 폭포 옆에 울산의 시목(市木)인 대나무와 시조(市鳥)인 백로를 등장시켰다.

사 작가는 캔버스에 유화물감을 3~4㎝로 두껍게 발라 질감을 살리는 화법으로도 유명하다. 이 작품 역시 팔레트에 물감을 개지 않고 바로 화폭에 찍어 발라 특유한 화법을 살렸다. 백로 말고도 정면을 바라보고 있는 사슴도 눈길을 끈다. 그는 다른 작품들에도 호랑이와 황소, 부엉이, 당나귀, 독수리 등의 다양한 동물을 자주 등장시킨다. 실크로드와 사하라 사막 등을 여행하며 만난 동물들의 모습을 그린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난 사 작가는 동국대와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동양화를 전공하고 프랑스 국립 파리 제8대학교에서 원시미술로 석사과정을 마쳤다. 1983년 전국대학미전에서 금상을, 포장마차 풍경을 담은 수묵담채화로 1984년 제3회 대한민국 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30여년간 기법과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다양한 그림을 선보이며 동양의 전통적 조형관념에 서양회화의 채색효과를 조화시킨 새로운 회화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 미술전문지에서 뽑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인기화가'에 선정되기도 했다. 특히 2007년 국내 미술경매 낙찰총액 리스트 중 70위에서 11위로 껑충 뛰어오르며 미술경매시장 호황기를 이끈 이후 지금도 늘 상위 10위권을 차지하며 한국 미술계의 대표적인 '블루칩'으로 꼽히고 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