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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소문난 맛집

서울 논현동 '대가방'

달큰한 소스와 바삭한 튀김의 환상적 만남… '탕수육 명가'


 

'탕수육, 찍먹이냐 부먹이냐'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던 시절이 있었다. 탕수육의 예송논쟁이랄까. 심지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 선수가 탕수육을 먹는 방식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찍먹이 사파다. 부먹이 진리다', '유재석이 찍먹이다. 부먹은 테러다'라는 이야기로 티격태격하기도 했다.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먹든 부어먹든 무엇이 문제겠냐만, 적어도 이곳에서는 부먹도 찍먹도 아닌 '볶먹'이 진리다. 바로 탕수육의 명가, 청담동 '대가방'이 그곳이다.

대가방은 1996년 4월, 압구정동 광림교회 맞은편에서 처음 문을 열었다고 한다. 63빌딩 '목련'에서 8년간 조리부장으로 근무하였고 리베라 호텔 조리부장을 비롯한 여러 곳에서 중식 요리를 해 오던 대만 국적의 대장리(戴長利)씨가 자신의 이름을 걸고 처음 영업을 시작한 이래, 탕수육의 맛이 입소문을 타고 퍼져 어느덧 20년에 걸쳐 논현동과 압구정동 두 곳에서 최고의 맛을 전달하고 있다.

맛집이 즐비한 논현동에서도 대가방은 유독 붐빈다. 빨리 도착하지 않으면 기다리는 일이 다반사. 불과 12시가 5분 지났는데도 벌써 만석에 대기인원이 세 팀이나 된다. 매장 입구에 들어서면 음식을 앞에 두고 만족감을 표시하는 사람들과 분주하게 움직이는 직원들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매장 내부는 약 50석 규모의 메인 홀과 4개의 별실로 구성되어 있다. 거의 모든 사람들의 테이블에 탕수육이 하나씩 자리잡고 있는 모습은 다른 중식집에서 보기 어려운 재미난 광경이다. '대가방 하면 탕수육'이랄까.

정성이 담긴 갖가지 종류의 요리, 식사 메뉴는 허기진 사람들에게 어느 하나 빠짐없이 식도락의 즐거움을 선사한다. 대가방의 대표 메뉴는 탕수육과 굴짬뽕의 일종인 대가탕면이다. 주문 후 8분여를 기다려 후끈한 김이 올라오는 탕수육을 받아들고 한 점을 집어들어 후추가루 살짝 뿌린 간장을 발라 입에 넣으면, 달큰한 소스가 가득 묻어있음에도 바삭함이 그대로 남아있는 맛의 신세계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바삭한 튀김과 소스가 환상적으로 어우러진 탕수육은 이곳 아니면 맛보기 어려운 보물이다. 하나하나 탕수육이 없어져갈 즈음 한가득 정성스럽게 담겨 나오는 대가탕면은 각종 해산물과 야채, 그리고 대가방 특유의 든든하고 얼큰한 국물을 특징으로 한다.

촉촉하게 비가 내리는 봄날. 친구와 연인,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먹는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망설임 없이 추천할 수 있는 곳. 의뢰인에 치이고 업무에 지칠 수밖에 없는 법조인에게 따끈한 탕수육과 얼큰한 대가탕면 한 그릇은 보약 노릇을 하지 않을까 싶다. 두 사람 기준으로 탕수육 하나와 대가탕면 하나를 주문하면 충분하다. 오랜만에 탕수육 본연의 맛을 즐기고, 청담동의 분위기를 느껴 보는건 어떨까.



박효연(34·사법연수원 39기) 변호사·서울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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