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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기사 서울고등법원 2012노2794,2012고합14,2012노755

김승연 회장 공판, 구치소 접견기록 증거채택 공방

김 회장, '건강 악화' 이번에도 출석 못해

위장 계열사의 빚을 그룹 계열사가 대신 갚게 해 회사와 주주에게 수천억원의 손실을 떠넘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으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측이 범죄를 지시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25일 서울고법 형사7부(재판장 윤성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김 회장에 대한 공판기일에서 검찰과 변호인은 김 회장의 지시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섰다(2012노2794).

변호인 측은 "1997년 외환위기로 한화그룹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김 회장은 불안·우울증세를 보이고 치료를 받는 등 건강이 안 좋았다"며 "요양이 많아 출근을 제대로 못했고 회사업무에 대해 보고받고 지시를 내리는 일을 거의 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그룹차원의 계열사 지원이나 부당행위 등 구체적인 업무는 경영기획실에서 했고, 김 회장은 보고를 받거나 지시한 적이 없다는 주장이었다.

반면 검찰은 김 회장이 구치소에 있으면서 부하직원들과 만나 대화를 나눈 기록이 담긴 접견부를 증거로 제출하며 "김 회장이 구속 상태에서도 회사 업무에 대한 보고를 받고 지시를 내렸다"고 반박했다.

검찰의 갑작스런 증거제출에 변호인 측은 즉각 반발했다.

변호인 측은 "접견부에 기록된 대화는 제3자의 진술로 전문증거(傳聞證據, 사실인정의 기초가 되는 사실을 체험자 자신이 직접 공판정에서 진술하는 대신 타인의 증언이나 진술서로 간접적으로 법원에 보고하는 증거)에 해당하기 때문에 원래 진술한 사람에게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검찰 측은 "변호인의 주장은 김 회장의 진술이 법정에 공개되지 않게 하려는 목적"이라며 "접견부 내용은 구치소 공무원이 직접 작성한 것이기 때문에 내용의 진실성이 추정된다"고 맞섰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오늘 오후 공판에서 접견부를 증거로 채택할 것인지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오늘 공판에 출석해 재판을 받을 예정이었지만 건강상의 이유로 출석하지 못했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