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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기사 서울중앙지방법원 2003가합36831

주식매매 가장한 손실보전약정은 무효

서울중앙지법, "증권시장 본질 훼손···사회질서에도 反해"

주식매매계약을 했더라도 계약내용이 실질적으로는 손실보전약정이라면 그 계약은 무효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5부(재판장 金滿五 부장판사)는 4일 박모씨(72)가 김모씨(37)를 상대로 낸 주식매매대금 청구소송(2003가합36831)에서 원고패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증권회사 등이 고객에게 증권거래와 관련해 발생한 손해를 보전해 주기로 하는 약속이나 행위는 증권시장의 본질을 훼손하고 가격형성의 공정을 왜곡하는 행위로서 정당한 이유가 없는 한 사회질서에 위반돼 무효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원고의 남편 이모씨가 원고 명의의 계좌를 관리하던 중 증권회사 직원인 피고의 권유로 이 사건 주식을 매입했다가 손실이 발생한 후 피고와 주식매매계약을 맺었으며, 매매계약 당시의 시세보다 훨씬 높은 가격으로 계약을 맺은 점 등 계약내용과 체결경위 등을 살펴보면 이 사건 약정은 주식거래로 발생한 손해를 매매대금지급기한까지 피고가 원고의 계좌를 운영하면서 손실을 보전하되 그렇지 못할 경우 원고가 매수한 가격 그대로 원고로부터 매수하도록 하는 손실보전약정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박씨는 K증권에 주식거래계좌를 개설한 뒤 거래를 해오다 지난 97년12월 K증권 직원인 피고의 권유로 C반도체 주식 3만5천주를 2억5천7백만원에 매입했으나 주가가 급락하자, 위 주식을 피고에게 2억5천7백만원에 매매하되 대금지급기한까지는 피고가 주식을 운용한다는 내용의 주식매매계약을 맺은 후 대금지급기한이 지나자 부족한 대금 1억3천3백만원을 지급하라며 소송을 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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