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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결기사 서울행정법원 2016구합55476

"중복신고 확인 안해 늑장 출동 살인 못 막아… 경찰관 징계 정당"

출동 신고를 받고도 늑장 출동해 살인 사건을 막지 못한 경찰관이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처분이 위법하다며 소송을 냈지만 패소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12부(재판장 장순욱 부장판사)는 서울 용산경찰서 상황실에서 근무하는 경찰관 A씨가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상대로 낸 견책처분취소소송(2016구합55476)에서 최근 원고패소 판결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용산에서 60대 여성 B씨가 아들의 여자친구를 흉기로 찔러 살해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경찰은 B씨의 아들이 사건 발생 전 "어머니가 여자친구를 죽이겠다며 기다리고 있다"는 내용의 112신고를 받았음에도 인근에서 먼저 신고가 들어온 다른 사건으로 오인해 시간을 허비하다 결국 범행이 벌어지고 나서야 현장에 도착한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용산경찰서 상황실 지령요원으로 근무하던 A씨는 지연 출동 등을 이유로 견책 징계를 받았다. 그러자 A씨는 "출동 경찰관으로부터 2건의 신고가 동일 사건일 것 같다는 보고를 받고 두 번에 걸쳐 확인을 했다"며 "신고자에게 직접 전화해 동일 사건인지 여부를 확인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징계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며 소송을 냈다.

하지만 재판부는 A씨가 업무매뉴얼에 따른 관련 행동 지침을 어겼기 때문에 징계는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매뉴얼에 의하면 중복 신고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112상황실 근무자가 최근 신고자에게 전화를 걸어 순찰차가 도착해 사건을 처리 중인지를 물어보거나, 동일 사건으로 추정되는 모든 신고의 위치를 무전으로 전파해 현장 경찰관이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도 A씨는 순찰차가 별건 신고 사건 현장에 도착해 있는 사실을 확인하고도 동일 사건이라는 출동 경찰관의 보고를 가볍게 취신해 중복 신고 확인에 필요한 매뉴얼에 따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씨가 동일 신고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결국 이로 인해 출동이 지연돼 살인 사건을 예방하지 못했다"며 "국가공무원법에서 정한 징계사유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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