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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따뜻한 봄날에 꽃잎이 흩날리는 듯… 봄바람 '살랑'

양재동 법원청사 '봄날의 미풍' 하태임 作


서울 양재동 서울가정·행정법원청사 로비 출입문을 열고 들어가면 한 눈에 들어오는 작품이 있다. 바로 하태임(42) 작가의 '봄날의 미풍(캔버스에 아크릴·3,310×120cm)'이다.

건물의 첫 인상을 좌우하는 법원 로비공간의 윗부분에 전시된 이 작품은 자칫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법원청사의 이미지에 밝고 긍정적인 느낌을 불러일으켜 준다. 가볍고 따뜻한 봄날의 미풍에 꽃잎이 날리는 것처럼 작가는 추상적이면서도 모던한 구성의 배열과 색감을 통해 봄바람을 조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반복되고 중첩되는 절제된 선긋기는 다양한 선율로 이뤄진 화음을 켜켜이 만들고 있는 듯 하다. 겹쳐진 선들이 모이면서 평면의 작품은 어느새 입체적인 하나의 세상으로 바뀌어진다.

하 작가는 단색 등 수많은 색상의 띠(컬러 밴드)들이 캔버스 가득 교차하는 감각적인 추상작업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그가 자신의 작품에 컬러 밴드를 처음 등장시키게 된 것은 프랑스 유학 시절부터다. 당시 '소통'을 주제로 캔버스에 형상화된 문자와 부호들을 채워넣던 그는 어느 순간부터 진정한 소통에는 굳이 언어와 문자가 필요하지 않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려온 문자와 부호들을 자신의 작품에서 하나씩 지워나가기 시작했다. 오로지 시각적 요소만으로도 소통할 수 있다는 자신에서다. 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다양한 컬러 밴드에는 색상 하나하나마다 각각의 이야기와 개성이 담겨져 있다.

하 작가는 1994년 프랑스 디종 국립 미술학교, 1998년 프랑스 파리 국립 미술학교(파리 보자르)를 졸업한 뒤 귀국해 2012년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 조선화랑(2000년), 파리 시떼데자르(2007년), 베이징 갤러리 아트사이드(2009년) 등 국내외에서 총 18회의 개인전과 100여 회의 단체전을 가졌다. 현재 삼육대학교 미술컨텐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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