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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

[내가 쓴 책] 진심은 길을 잃지 않는다

이재만 변호사(법무법인 청파)

법조인에게 가장 힘든 일이 사실판단이다. 사실판단이 잘못되었다면 그 잘못된 사실에 대한 법률적용이 누구도 깨뜨릴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하면 할수록 더 큰 해악이 된다. 내 판단이 옳은 것이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오판의 나락으로 빠져 들 수 있다. 미국에서는 '팀콜'이 강간범으로 교도소에서 복역중 12년만에 사망하였지만 진범은 따로 있었다. '팀콜' 사건에서 강간피해자가 '팀콜'을 강간범으로 지목하였다. 피해자의 진술은 결정적인 유죄증거가 되었지만 피해자도 '팀콜'을 강간범으로 오신한 것이었다. 피해자의 목격진술 조차도 사실과 다를 수 있기 때문에 법정에서의 사실 판단은 언제나 신중할 수밖에 없다. 억울한 사람이 생기지 않도록 진심을 가지고 진실을 밝히려고 노력하는 사람만이 실체적인 진실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사건의 실체를 밝히려는 변호사도 검사도 법관도 사건현장을 경험하지 않았으므로 목격자의 진술 등을 종합하여 당시의 사건을 재구성하는 방법으로 진실에 접근하게 된다. 실체적인 진실에 접근하는 수 많은 방법이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그것은 사건을 꿰 뚫어 보는 혜안 또는 지혜이다. 지혜가 있는 사람은 비교적 사건의 실체에 접근하기 쉽다. 선인들은 지혜를 얻는 방법을 인생경험에서 찾았다. 인생 경험이 풍부할수록 사실판단이 비교적 정확하다고 한다. 그러나 풍부한 인생경험은 많은 세월을 필요로 한다, 그렇다면 칠순노인이 되어야 지혜를 얻을 수 있는 것인가? 수 많은 세월을 경험하지 않고도 지혜를 얻는 방법은 여행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직접 만나는 것과 책을 통하여 저자를 간접적으로 만나서 경험을 공유하는 것이다. 옛 선인은 무릇 인간이란 세상에 태어나서는 마땅히 "만리를 여행하고 만권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하였다.

나는 매주 인생의 멘토들을 만나서 그들의 성공 씨크릿을 듣는 TV 프로그램의 사회를 보면서 출연자들로부터 그들의 인생 이야기를 들었다. 출연자들로부터 듣는 간접 경험이 사실판단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멘토들은 낮은 자리에서 겸허하게 상대방의 말을 진심을 다하여 듣고 상대방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이고 그들은 그러한 진심의 힘을 가지고 하고자 하는 일을 이룩하였다. 결국, 그들의 성공비결은 진심의 힘이었다. 진심의 힘이 성공으로 나아가게 하듯이 법정에서도 실체적인 진실을 밝혀줄 것이다. 이 것이 멘토들의 인생 이야기들을 '진심은 길을 잃지 않는다'는 책으로 출간한 이유이다.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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