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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Lawketer다

[나는 Lawketer다] 귀 법률사무소 소개해 주시겠어요?

조우성 변호사(법무법인 한중)

지인의 소개로 변호사 사무실을 찾아온 의뢰인. 눈썰미가 매섭다. 명함을 교환하고 나자 의뢰인은 질문에 돌입한다. "귀 법률사무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박 변호사는 10분간 자화자찬을 적절히 버무린 사무소 소개를 마쳤다. 그런데 어쩐지 의뢰인의 표정에는 별 변화가 없다. '어떻게 설명해야 의뢰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김 변호사는 머리가 하얘지는 느낌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마케팅 감각을 갖춘 로케터(Lawketer) 김 변호사라면 이렇게 대응했으리라.

의뢰인: 귀 법률사무소의 특징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어요?

김 변: 저희 사무소의 어떤 점을 특히 알고 싶으신지요?

의뢰인: 귀 사무소의 전체적인 특징은 홈페이지를 보고 대략 알고 있습니다. 저는 특히 '귀 사무소가 사건처리 과정에서 의뢰인과 어떻게 커뮤니케이션 하는지'에 대해 궁금합니다.

김 변: 아, 그러시군요. 특별히 커뮤니케이션 분야에 대해 알고 싶으신 이유라도 있는지요?

의뢰인: 사실 예전에 저희 회사와 거래하던 법률사무소는 사건을 진행할 때 저희들과 충분한 회의를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을 하곤 해서 임원진들의 불만이 많았습니다. 저희들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이 안 되었거든요. 그래서 이번에 자문 법률사무소를 바꿔보려고 물색 중입니다.

김 변: 네, 설명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저희 사무실 모토는 '우문현답', 즉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입니다. 사실 변호사는 법 해석의 전문가일 뿐, 사건의 실체적인 내용은 의뢰인이 가장 잘 알고 있지요. 따라서 의뢰인과 자주 만나야만 사건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저희 사무소는 소송 1건을 진행할 때 최소 5번 이상 의뢰인과 미팅을 합니다. 그리고 법원에 서면을 제출할 때는 반드시 의뢰인께 초안을 보내 드려 의뢰인의 피드백을 받고 있습니다. 적어도 커뮤니케이션 부분에 있어서 만큼은 그 어느 법률사무소에도 뒤지지 않을 자신이 있습니다.

로케터 김 변호사가 박 변호사와 달랐던 점은, 의뢰인의 질문에 곧바로 대답하지 않고 몇 가지 추가 질문을 던진 것이다.

시험문제를 잘 풀려면 출제의도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출제의도도 모른 채 자신이 준비한 내용만을 열심히 쓴다고 해서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시험장에서는 출제의도를 물어볼 수 없지만, 의뢰인과의 상담 과정에서는 얼마든지 출제의도를 물어볼 수 있다. '질문이 답을 바꾼다.' 그리고 '좋은 질문이 좋은 답을 낳는다.' 당장 예정되어 있는 다음 상담에서부터 적용해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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