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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Lawketer다

[나는 Lawketer다] 약한 연결에 주목하라

조우성 변호사(법무법인 한중)

A : 가족, 친척, 고등학교 동창
B : 친구의 친구의 친구, 우연히 모임에서 만난 사람, SNS의 온라인 친구

A와 B 중 우리의 삶에 큰 영향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좀 더 구체적으로 표현해서 변호사인 내게 사건을 소개시켜주고 나를 알리는 데 도움을 주는 사람은 누구일까?

지금 수행하고 있는 사건들이 어떤 경로를 통해 수임되었는지를 곰곰이 따져보자. A를 통한 수임보다는 B를 통한 수임이 더 많지 않은지?

'80/20 법칙'의 저자인 리처드 코치의 '낯선 사람 효과'라는 책에서는 A를 '강한 연결(Strong Link)', B를 '약한 연결(Weak Link)'라고 분류한 다음 네트워크가 지배하는 오늘날에는, 기존의 학연, 지연에 기반을 둔 '강력한 연결'이 아니라 그냥 알고만 지내는 정도의 '약한 연결'이 개인의 성공과 행복에 오히려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지극히 가능성이 낮은 사건들 혹은 낯선 사람들이 서로 얽히면서 놀라운 결과를 만들어내는 과정, 그리고 이를 뒷받침할 과학적인 증거와 법칙들을 보여주는 이 책은 읽는 내내 흥미와 통찰을 제공해 준다.

현실 속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나가는 기회는 오히려 '약한 연결'을 매개로 생겨나기 쉬우며, 성공하고 윤택한 사람과 기업들은 무엇보다 이런 '약한 연결'을 풍부하게 갖고 있었다. 그리고 모든 네트워크는 특별하게 잘 발달된 연결망을 확보한 소수의 개인, 이른바 '슈퍼커넥터(Superconnector)'에 의해 좌우되며, 언제 어떤 '허브(공동의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하는 사람들의 모임)'에 속할 것인가를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오히려 강한 관계에만 얽매여 있을 경우에만 여러 가지 확장 가능성을 줄이는 부정적인 효과가 발생할 수도 있을 것이다. 나에게 의미있는 약한 연결이 무엇이며 그 약한 연결을 확대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생각해 볼 일이다.

나는 이러한 약한 관계가 점점 중요해진다는 점에 더하여 '한 번의 만남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강한 관계에서는 내가 한 번 실수를 하더라도 다음에 이를 만회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약한 관계의 사람들과는 자주 만나지 못한다. 따라서 한 번의 만남에서 주고 받는 인상이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만나는 순간 순간 최선을 다하고 좋은 마음으로 대해야 할 현실적인 필요성이다. 그 인상은 그 사람과 헤어지고 나서 오랜 기간 머릿속에 자리잡는다. 그러다가 어떤 계기가 되면 '아, 맞다. 그 때 그 사람을 소개해 주면 어떨까?'라는 생각과 함께 오랜만에 연락을 하게 된다.

외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그 사람의 100% 실상은 아니겠지만, 약한 관계가 점점 확대되어가는 현상을 감안할 때 우리는 '사람들에게 오랫동안 기억될 그 짧은 순간'에 최선을 다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필요하다. 그 노력이 나중에 어떤 식으로 나에게 되돌아올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