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나는 Lawketer다

[나는 Lawketer다] 커넥터가 되자

조우성 변호사(법무법인 태평양)

"변호사님, 저희 서비스 모델을 좀 설명 드리고 싶은데 시간 좀 내 주시죠."

벤처기업인 A사의 김 대표로부터 전화를 받고 약속을 잡았다. 김 대표로부터 서비스 모델에 대한 설명을 듣다보니 몇 가지만 보완하면 경쟁력 있는 비즈니스가 될 것 같았다. 김 대표에게 필요한 사람은 ① 서비스모델을 보완시켜 줄 컨설턴트 ② 제품을 제조할 금형전문가 ③ 상품이 출시되었을 때 이를 인터넷에서 홍보할 마케팅 전문가들이었다.

나는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들 중 비즈니스 컨설턴트 L, 금형업체를 운영하는 P, 인터넷 홍보마케팅 전문가인 K를 김 대표에게 소개시켜 주기로 하고, 그 자리에서 세 사람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이는 김 대표, L, P, K에 대한 어느 정도의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임은 물론이다.

김 대표는 세 사람을 별도로 만난 후 L, K와는 같이 일을 하기로 했다.

변호사가 법률상담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하지만 나는 법률상담 못지않게 의뢰인의 사업전개 내지는 고충처리를 위해서 필요한 사람들을 소개해 주는 일을 많이 하고 있다.

나는 페이스북에서 'CEO Talk', 'Manager Talk'라는 그룹을 운영하고 있는데, 그 멤버 숫자를 합치면 약 1000명에 이른다. 그룹의 운영자인 나는 멤버들의 강점과 현재 그들이 처한 상황을 어느 정도 알고 있으므로 만나면 시너지가 생길 수 있는 사람들을 서로 소개시켜 준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사회에서 변호사라고 하면 어느 정도 신뢰감을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내가 소개하면 서로 간에 기본적인 신뢰를 바탕으로 만남이 이루어지기에 서로를 확인하는 데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장점이 있다(소개를 하려면 개개인에 대한 파악이 선행되어야 하며, 그 점에서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부분이 있음은 물론이다).

그리고 이렇게 사람들이 만나서 일을 도모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계약' 이슈가 발생하게 되고 그 과정 역시 나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된다. 주위 사람들의 성공을 진심으로 도와주면 이들은 나의 '홍보 사절단(使節團)'이 되고 결과적으로 나에게 더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수차례 경험한 나로서는 누구를 소개한다거나 지인들 간의 거래과정에 계약체결을 도와주는 과정에서 일일이 보수를 받지는 않는다. 베풀 때는 화끈하게 하자는 것이 내 신조이기도 하다.

누군가에게 '항상 고민이 있으면 생각나는 사람, 그리고 무언가 실마리를 만들어 주는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 자체로도 참 멋진 일이지 않겠는가? 변호사로서의 신뢰성을 바탕에 두고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며 같이 고민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여러 사람들의 허브(Hub ; 중추)가 되고 그 속에서 선한 거래가 창출될 수 있다.

변호사들은 자신의 활동역량에 따라 법적 해결사를 뛰어 넘어 커넥터가 될 수 있다. 이는 참으로 매력적인 일이며 진정한 친구, 카운슬러로서의 포지셔닝을 가능하게 해 준다.

'법'이라는 '단품메뉴'가 아닌 여러 가지 메뉴를 제공할 수 있는 뷔페같은 변호사, 커넥터를 꿈꿔 보는 것은 어떠신지?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