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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

[내가 쓴 책] '이야기 채권회수'

이승주 변호사(티에스 법률사무소)

나는 대학에서 법학이 아닌 농업경제학을 전공했다.

대학에서 태권도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경찰간부가 되겠다는 꿈이 생겼고, 군대 제대 후 경찰간부시험 공부를 하면서 법학을 접하게 되었다. 이때, 처음 접한 법학은 형법이었는데, 공부 초반기에 많은 좌절을 겪었다. 예컨대, 형법총론의 '행위론'은 무슨 말인지 조차 이해할 수가 없었다.

공부를 하면서, 느낀 것은 법학자나 법조인들이 그들만의 용어를 쓴다는 것이었다.

전문서적이라는 것이 압축된 용어를 사용하지 않으면 1권이 10권으로 될 것이니,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그러나 그때부터 쉽지만 알찬 법률(서적)에 대한 관심은 내 머릿속에 있었다.

경찰간부 필기시험에 합격하고 최종 면접에서 탈락하면서, 얼떨결에 사법시험을 준비하게 되었다. 6년의 고생 끝에 사법시험에 합격하고 나니, 내 나이 만 34세였다(2004년).

사법연수원 수료 후, 수원의 작은 법무법인에 취직을 하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서울에서 개업을 하게 되었다.

개업을 하고 의뢰인들과 법률상담을 진행하면서 쉬운 법률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하였다.

그 때부터 조금씩 글을 쓰기 시작하였는데, 사회활동을 하면서 알게 된 잠재적 의뢰인들에게 법률상식을 써서 이메일로 보낸 것이다.

그런데, 법률상식을 받아본 잠재적 의뢰인들 중에 법학을 전공하지 않았던 내 친구들이 하는 말이 '너무 어렵다'라는 것이다.

글 쓰는 것과 쉬운 법률에 관심이 많았던 나는 그와 같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새로운 형식의 법률전달 방식을 고민해 보곤 하였다.

그 즈음에 나온 책이 나의 첫 번째 작품인 '나는 아내보다 권리분석이 좋다(다산북스)'인데, 지금 다시 훑어보면 내용은 나름대로 알차지만, 내가 봐도 법률 문외한에게 쉽게 다가가는 책은 아니다.

나는 그 다음해인 2011년 9월 경에 '이야기 채권회수(다산북스)'를 출간하였다.

'이야기 채권회수'는 법률실무의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받아야 할 돈을 상대방이 주지 않을 때 법률적으로 할 수 있는 기본적인 방법들을 모아 놓은 책이다.

우선 '이야기 채권회수'를 기획할 때는 어떻게 하면 독자들이 어려운 내용을 쉽게 느끼도록 할지에 대하여 고민했고, 고민 끝에 대화식으로 풀어나가는 방법을 선택하였다.

법률상담을 할 때 대화를 통하여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에 착안한 것이다.

대부분의 법률상식 책은 질문란과 답변란을 구분하여 서술하는데, 나조차 그러한 책들을 읽는데에는 거부감 내지 부담감이 있었다.

다만, 부담감을 없애되 내용이 알찬 책을 내고 싶었고, 그 생각을 '이야기 채권회수'에 반영하였다. 또한 '이야기 채권회수'는 일에 쫓겨 법률이론을 망각할 단계에 접어든다고 스스로 생각할 만한 시기의 변호사분들에게 민법이론 등을 훑을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야기 채권회수'는 대화식 이야기 부분과 쟁점정리 그리고 서식설명 부분으로 나뉘는데, 변호사분들은 대화식 부분만 읽어도 법률이론을 재생시키는 효과가 있고, 법률사무소의 직원분들에게는 법률사무소의 기본적 실무를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야기 채권회수'를 기획할 때 법에 문외한인 일반인들을 상정했지만, 내가 책을 쓰는 또 다른 목적이 있다.

그 목적은 실무를 정리하여 빠른 일처리를 위한 것이다. 위와 같은 점을 고려하면, '이야기 채권회수'를 법률사무소에 하나씩 꽂아 두어도 좋지 않을까?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