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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쓴 책

[내가 쓴 책] '장자, 영혼의 치유자'

차경남 변호사

<장자>에는 현대문명의 치유책이 들어있습니다. 우리 현대 문명은 진리와 생명으로부터 이탈하여 잘못된 길로 가고 있습니다. 더욱이 자본주의는 그 탐욕의 촉수를 사방에 뻗쳐 자연을 파괴시키고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때에 <장자>가 필요합니다. <장자>는 과거의 책이 아니라 미래의 책입니다. 이제 인간중심주의에서 자연중심주의로의 거대한 전환이 필요한데, 이러한 문명패러다임의 전환의 신호탄이 될수있는 책이 바로 장자입니다. <장자>에는 우주에 대한 전일적 조망과 광대한 상태학적 관점 등이 폭넓게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장자>는 한국에서 한번도 깊이 있게 다루어진 적이 없습니다. 불교·유교·기독교와 달리 장자(도교)는 한국사회에 계파를 형성하지 못해 추종자가 없었으며, 따라서 장자는 지금까지 한국에서 한번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다만 일부 재야지식인들의 연구대상이 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장자에는 조직화된 기성종교에서 볼수없는 순수한 진리와 심오한 통찰이 들어 있습니다. 또, 한국은 유교지배가 오래되어 여러 폐단(명분론, 학벌론, 입신출세욕 등)이 누적되어 있어 이런 것을 누그러뜨려 사회의 균형을 잡아줘야 하는데, 이러한 유교의 카운터파트가 바로 <장자>입니다.

동양의 사상은 평이해 보이고 서양의 사상은 현란해 보입니다. 그래서 우리도 서양문물을 받아들였고, 개항 이후 100년동안 서양 철학을 공부도 해 보았습니다. 그랬더니 서양철학이 실은 별것이 아니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제 책은 특히 그런 점을 많이 일깨워 줄 것입니다(서양철학과의 비교가 수십군데 들어있음). 장자의 철학에는 서양철학에서 찾아볼수 없는 초월적이고 영원한 세계에 대한 사색이 들어있습니다.

현대인들은 마음의 고향을 잃었습니다. <장자>는 이러한 사람들의 마음에 평화와 휴식을 줄 수 있습니다. 장자만의 특별한 체취가 담긴 개념과 용어들, 예를 들면 소요유(逍遙遊)·무하유지향(無何有之鄕)·나비의 꿈·무용의 대용대용(無用之大用)·조삼모사(朝三暮四)·혼돈칠규(混沌七竅)·그리고 좌망(坐忘)과 심재(心齋), 이런 것들은 현대인들이 잃어버린 것이 무엇인지를 깨우쳐주는 중요한 개념들입니다. <장자>안에는 인생과 우주를 열린 마음으로 보게 해주는 심오한 지혜들이 들어 있습니다.

제 책은 다른 책들과 다릅니다. 기존에 장자 책들이 몇권 나온것 같은데, 다들 너무 깊이가 없거나 너무 깊거나 둘 중의 하나입니다. 한 부류는 <장자>를 일종의 처세술의 모음집으로 생각하거나 자기계발서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부류들입니다. 그들은 지나치게 대중적이고 시류영합적 입니다. 또 다른 부류는 장자에 관한 책을 마치 논문을 쓰는 것처럼 학술적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은 너무 딱딱하고 재미도 없습니다. 차라리 대중적인 책만 못한듯합니다. 그러나 저는 이들과 다릅니다. 제 책은 자기계발서도 아니고 논문도 아닙니다. 저는 대중과 학자 그 중간 어디쯤에 거처를 정하고 자유롭고 허심탄회하게 이 책을 썼습니다. 부디 대한민국에서 장자철학이 활발히 논의되어, 사람들 모두의 마음에 평화와 안식이 깃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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