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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홍의 영화이야기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아바타(Avatar)'와 제임스 카메론 감독

고석홍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부장검사)

크리스마스 다음날 '아바타(Avatar)'를 리얼 디(Real D)로 보았다. 2시간이 훨씬 넘는 상영시간이지만 시간은 금방 지나갔다. 영화는 사랑, 정의, 자유, 제국주의, 환경보호 등 흔히 접할 수 있는 주제들이지만, 인간이 두 자아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모순으로 인해(엄밀히 말해 영혼을 담은 육체라는 그릇을 관리하는 것이지만 심신 일체화로 육체도 자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결국 한쪽 자아를 죽이고 다른 자아를 선택하여 재탄생하는 부분은 독특하다. 이 영화에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표현력과 기술은 지금까지 내가 본 영화들 중 최고였다.

다른 감독 영화와는 달리, 나는 우연히 카메론이 감독한 영화들 중 데뷔작 '피라냐 2'를 제외하고 전부 영화관에서만 본 기록을 가지고 있다. 1984년 그의 두 번째 작품 '터미네이터'에서는 미래 사람이 현실로 오는 멋진 장면 외에 불타 골격을 드러낸 터미네이터의 악마같은 추격 장면 등 감독의 창의력과 섬세한 표현력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1986년 작 '에이리언즈(Aliens)'는 1979년 리들리 스콧 감독의 '에이리언' 후속이지만 전편과 달리 전투신과 볼거리가 많은 작품으로 역시 감독의 비전과 치밀함이 두드러진다.

카메론 감독은 영화를 발표할 때마다 최첨단 영상기술을 처음 시도하고 탁월한 표현력으로 관객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1989년 '심연(The Abyss)'은 다가올 미래에 흔한 기술이 되었지만 컴퓨터 그래픽의 출발을 알린 의미 있는 영화이다. 그 후 1991년 '터미네이터 2'를 통해 액체금속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도입하여 각종 형태로 변형되는 놀라운 컴퓨터 그래픽을 처음 선보여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영상기술 발전에 대한 그의 헌신과 열정은 1994년 '트루 라이즈(True Lies)'에서 더욱 발전하여 주인공이 전투기에 탑승하여 전투하는 장면, 플로리다 키 웨스트 다리들을 폭파하는 장면은 영화의 압권이다. 테크닉과 영상의 귀재 카메론 감독은 세계 영화 흥행 기록을 경신하는 '타이타닉'을 1997년 선보이는데 겉보기에는 큰 기술을 쓴 것 같아 보이지 않지만 당시로서는 상상하기 힘든 첨단 기술이 도입되었는데 워낙 능숙하게 구사되었기 때문에 관객이 영화에 빨려들어 전혀 인식하지 못할 뿐이었다. 타이타닉 이후 카메론 감독은 12년 동안 영화를 만들지 않고 TV 시리즈나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첨단 촬영기법, 첨단 모션 캡처 기술개발에 진력하고 컴퓨터그래픽의 인물표현이 실제 인간과 동일한 수준이 되도록 혼신을 다하였다. 그리고 어느 정도 완벽에 이르렀다고 자신하자 무려 4억3,000만 달러라는 초유의 제작비로 우리들에게 '아바타'를 선보인 것이다.

세세한 부분까지 검증에 검증을 거쳐 철저히 준비되어 촬영되지 않으면 영화영상은 관객의 뇌리 깊이 각인되지 않는다. 따라서 충격적인 영상과 영원한 질감이 느껴지는 영화는 감독의 장인정신 산물이며 연기진과 스태프의 한없는 땀과 노력의 결정체다. 최근 내가 근무하는 법무연수원에서는 현장중심의 실용적인 연구와 교육, 기구의 효율적 개편, 교육기법의 첨단화, 연구기법의 다각화 등 혁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카메론 감독이 관객을 한 차원 더 높은 곳으로 인도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듯 새해에는 법무연수원을 비롯한 대한민국 모든 사법부서 및 기관이 한 차원 높이 비상하기를 간절히 염원한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