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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광주지법 법원장실 '대나무'

당당하게 뻗은 줄기와 잎
법관의 자세 일러주는 듯

바위 밑둥을 비집고 나온 줄기는 곧게 자라지 못한 채 휘어버렸다. 어렵사리 뿌리를 박고 틈새를 겨우 비집고 나온 모양새다. 그러나 당당히 뻗은 잎은 주변 공기를 강하게 압도해버린다.

광주지법원장실 한쪽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이 작품은 우리나라 남종화의 대가 의재(毅齋) 허백련(1891~1977) 화백의 작품 '대나무'(사진)다. 의재선생은 한국적 남화의 마지막 거장이자 한국 전통산수화의 6대 화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작품에는 화백의 선비스러운 기풍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또 가냘프고 위태로워 보이지만 하늘을 향해 당당히 뻗은 줄기와 잎은 외압 속에서도 공정한 판결로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법관의 자세를 일러주는 듯하다.

휘어질지언정 부러지지 않는 대나무의 절개와 강직함은 사법부의 지난 60년 속에 우리 법관들이 품고 있었어야 할 정신이 아닐까.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