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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산책

[클래식 산책] 오디오의 선택

하죽봉 변호사(서울변회 클래식동호회장)

전회의 졸문이 전문적이라는 지적을 받게 되어 이번에 실전적으로 어떤 오디오를 선택할 지에 관하여 써보고자 한다. 오디오를 처음 장만하려거나 오래된 기기를 바꾸려고 전자상가를 기웃거리다가 최신 하이엔드 제품을 보고서는 고가격에 놀라고 이어서 저가격 제품은 크기나 디자인에서 볼품이 없다고 실망해 버린다. 오디오는 취미를 살리기 위한 용도의 실용품이기도 하면서 사치품이다. 이런 점에서 오디오는 자동차와 비슷한 면이 있다.

럭셔리카를 타보고 싶다고 동경하지만 막상 그 차를 운전하는 재미를 누릴 장소는 흔치 아니하므로 단지 가지고 있다는 즐거움이나 자랑에 지나지 아니한다.

운전 실력이 늘고 경제 형편이 좋아지면서 차의 등급도 올라가듯이 오디오도 초급자용(entry level)에서 시작하여 중급을 거쳐 하이엔드급으로 가야만 묘미를 느낄 수 있다.

먼저 음의 수신 장치인 LP 및 CD용 플레이어 중,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고 싶지 않다면 굳이 LP플레이어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CD플레이어는 소니, 마란츠, 데논 등 일제로서 100만원 전후이면 들을 만하다. 음악배신사이트나 USB에서 또는 현장연주도 인터넷을 통하여 바로(이를 디지털 파일이라고 한다) 들을 수 있는 시대이므로 많은 투자를 할 필요가 없다.

오히려 연주를 보면서 들을 수 있는 DVD가 오페라, 교향곡, 협주곡에서부터 갈라 콘서트까지 다양하게 출시되어 CD를 압도하고 있는 상황이므로 DVD플레이어 또는 유니버설 플레이어를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유니버설 플레이어는 일본제 및 나드가 괜찮고 가격대도 200만원 전후이다. FM으로 클래식음악을 손쉽게 듣기 위한 튜너로서는 100만원 이하의 콰드, 로텔, 데논, 마란츠 등이 쓸 만하다.

음을 증폭하여 스피커를 구동시키는 엔진 역할의 앰프는 출력이 채널당 100W(진공관 앰프는 8W만 넘어도 됨)를 넘는 것으로서 200만원 전후의 분리형은 콰드, 네임, 크리크, 나드 등 유럽제 외에 국내의 에이프릴, 스와니 양스도 괜찮다.

일체형으로는 역시 마란츠, 데논, 야마하가 좋으며, 진공관 앰프로서는 럭스만, 중국의 샨링이 입에 오르내린다. 기기간 연결에서 밸런스 전송이 앞서 있으므로 앰프 등에 밸런스 단자가 있는지 확인하고 또 DVD용 광케이블 단자도 있는 것이 좋다.

오디오 컴포넌트 중 음색을 결정하는 것은 역시 스피커이므로 스피커를 먼저 정하고 난 후에 다른 컴포넌트를 선택하는 것이 정해진 공식이다. 주거환경과 가격대에 맞는 스피커를 고르는 것은 역시 어렵다. 직접 들어보고 앰프도 바꾸어 가며 비교해 보아야 한다. 300만원 전후의 제품으로는 하베스, 스펜더, B/W, 디나우디오, 달리 등 유럽제 및 미국의 보우즈, 클립시 중에서 엔트리급 내지 중급 모델을 고르면 좋을 것이다. 스피커의 음색은 가볍지 않고 약간 어두워야 오래 들어도 머리가 아프지 않다. 책상이나 선반에 올려서 혼자 듣는 것이 아니고 거실에서 가족과 함께 음악을 즐기려면 어느 정도 부피감이 있는 제품이어야 할 것이다.

스피커 대신 헤드폰이나 MP3를 사용하게 되면 청각에 지장을 주므로 금물이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