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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헌재민원실 '법의 권위와 진리수호'

우울한 군상·기능잃은 신호등… 법이 사라진 세상의 모습 표현

한복을 입은 여인부터 어린 소녀, 지친 기색이 역력한 청년까지…. 층층이 서있는 그들의 표정은 지나치게 엄숙하고 우울하다. 이 우울한 11명의 군상 뒤로는 제 기능을 잃은 3개의 낡은 신호등이 그림 전체를 덮고 있다. 가라는 신호도, 멈추라는 신호도 할 수 없는 이미 쓸모없어진 신호등은 그렇게 우울한 빛만 낼 뿐이다.



이 작품의 이름은 ‘법의 권위와 진리수호’(사진)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그림 어디에서도 법의 권위는 찾기 힘들다. 오히려 법이 사라진 세상에서 아무 것도 보호받을 수 없는 슬픈 인간군상들만 가득할 뿐이다.

헌법재판소 청사 민원실 앞 벽면 전체를 가득 채운 이 그림은 국내외에서 회화 및 판화가로 널리 알려진 한운성(63) 서울대 미대 교수의 작품이다. 헌재를 드나드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감흥을 받았을까. 사뭇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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