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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계 예술품

[법조계 예술품] 대법원 중앙홀 '원형상'

서초동 대법원청사 2층 중앙홀의 동·서 벽면에는 한눈에 보기에도 엄청나게 큰 그림 두 점이 마치 원래는 벽화였던 것 마냥 양 벽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이 작품은 한국화의 거장으로 널리 알려진 일랑(一浪) 이종상화백(서울대 명예교수)의 작품 '원형상-평등'과 '정의'다.



그런데 청사를 드나드는 사람들 가운데 이곳에 '작품'이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은 몇 명 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앞으로는 중앙홀을 지나갈 때 이 그림을 한 번 감상해보는 건 어떨까.

동벽에 걸려있는 작품은 '평등'이다.

동쪽을 상징하는 푸른색 대지를 산이 동서남북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안에는 法을 상징하는 청학(靑鶴)이 줄지어 가고 있다.

중앙부분을 자세히 보면 정의의 상징이기도 한 해치가 묵묵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서벽에 걸려있는 작품은 '정의'다.

순결과 정의, 그리고 서쪽을 상징하는 백색 대지를 역시 동서남북으로 산이 둘러싸고 있고 그 안에는 동벽과 마찬가지로 백색의 해치가 자리를 잡고 있다.

그런데 왜 서벽에 '정의'가 걸려 있을까. 서쪽은 백색과 함께 예로부터 정의와 심판을 상징했기 때문이다.

경복궁을 중심으로 법원이나 형무소 등이 전부 서쪽에 위치한다는 점에서도 꽤나 설득력을 가지는듯하다.

아, 그리고 혹시 어디가 서벽이고 어디가 동벽인지 헷갈린다면 해와 달로 구분해보는 건 어떨까.

동벽에는 붉은 해가 떠오르고 있고, 서벽에는 하얀 달이 구름 사이로 빼곡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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