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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홍의 영화이야기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쇼생크 탈출(The Shawshank Redemption)

고석홍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부장검사)

Frank Darabont 감독의 1994년 영화 쇼생크탈출(The Shawsh
ank Redemption)은 처음 미국에서 상영되었을 때 평단의 호평에도 불구하고 대중적으로는 흥행에 크게 성공하지 못했고 아카데미상 7개 주요부문 후보에도 올랐지만 ‘포레스트 검프’에 밀려 단 하나의 상도 타지 못하였다. 그러나 이후 새롭게 평가되어 대중의 사랑을 받기 시작하더니 1999년에는 美 유명 영화 사이트 ‘Internet Movie Database’(일명 ‘IMD’)에서 전 세계 네티즌의 압도적 추천으로 1위 자리에 오른 이래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줄곧 1위를 차지하는 영화가 되었고, 우리나라에서도 모 포털사이트 영화랭킹에서 네티즌 평점 순위 6위를 차지하는 등 대중적 인기가 높아 명절 공중파 채널이나 케이블 채널의 단골 메뉴가 되어 왔다.

부인과 정부(情夫)의 살인범으로 누명을 쓰고 수감된 주인공이 20여년 수감된 교도소를 탈출한다는 줄거리의 영화가 남녀 불문하고 대중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는 이유에 대하여, 대중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자유, 우정, 믿음, 희망, 순수, 휴머니즘, 시련의 극복이라는 뜻 깊은 주제들이 갇힌 공간에서 감동적으로 묘사되고 주인공을 억압하는 부조리와 악행이 통쾌하게 응징되는 데서 비롯되는 진한 카타르시스가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나 또한 주인공 앤디 듀프레인(팀 로빈스 분)의 고결(高潔)과 이상(理想)에 대하여, 주인공 엘리스 레드 레딩(모간 프리만 분)이 현실을 넘어 그 이상을 향해 간극을 좁혀 나가는 과정을 보면서 인생의 성숙함을 느낄 수 있어 이 영화를 좋아한다. 구체적 장면으로 동료를 위해 맥주를 선사하고,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을 수감동료들에게 감히 들려주고, 벼락치는 순간마다 돌로 하수관을 쳐서 구멍을 내고 탈출하며, 낯선 숲의 돌담에서 레딩이 듀프레인의 편지를 찾아 읽는 장면들, 그리고 그 때마다 흐르는 아름다운 음악과 모간 프리먼의 사색이 깃든 내레이션에서 가슴이 ‘싸아∼’해지는 감동이 느껴진다.

이 영화에는 명대사가 많다. 듀프레인이 탈출을 결심하면서 “I guess it comes down to a simple choice, really. Get busy living or get busy dying”, 듀프레인이 가석방된 레딩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Hope is a good thing, maybe the best of the things, and no good thing ever die”, 가석방 규칙을 위반하고 듀프레인을 찾아 떠나는 레딩이 “I think it is the excitement only a free man can feel. A free man with a start of a long journey whose conclusion is uncertain” 등. 하지만 수감의 고통을 정확히 묘사한 “The first night is the toughest. They march you in naked as the day you were born. Skin burning, half blind from that delousing shit(이 제거제) they throw on you. And when they put you in that cell, those bars slam home(문이 닫히다). That is when you know it is for real. Old life blown away in the blink of an eye. Nothing left but all the time in the world to think about it. Most new fish(신참) come close to madness the first night. Somebody always breaks down, crying. Happens everytime”란 대사에서 본인의 죽음을 최악의 스트레스로 볼 때, 수감되는 것이 자녀, 배우자, 부모의 죽음 다음 순위의 스트레스라는 학자들의 의견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미국변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