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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석홍의 영화이야기

[고석홍의 영화이야기] 조직범죄에 관한 걸작, 代父(The Godfather)

고석홍 법무연수원 연구위원(부장검사)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Francis Ford Coppola) 감독의 1972년 작 대부(代父)(The Godfather)는 Mervyn LeRoy 감독의 ‘Little Caesar’(1930), William A. Wellman 감독의 ‘The Public Enemy’(1931), Howard Hawks 감독의 ‘Scarface’(1932) 등 초기 갱스터 걸작과 달리, 조직범죄 세계의 본질을 장엄한 서사시로 묘사함으로써 이후 Sergio Leone 감독의 ‘Once Upon a Time in America’(1983), Martin Scorsese 감독의 ‘Goodfellas’(1990), ‘Casino’(1995), ‘Gangs of New York’(2002) 등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쳤다.

비토 콜레오네(말론 브란도)의 외동딸 결혼식에 모인 혈연의 패밀리와 범죄조직의 패밀리, 두 형태의 패밀리 수장인 돈 콜레오네의 지위와 역할, 밝고 명랑한 축제 분위기 이면의 더러운 범죄 음모 등이 묘사된 첫 장면, 침대에 놓인 말 머리 장면, 장남 소니 콜레오네(제임스 칸)가 난사당하는 장면, 마이클 콜레오네(알 파치노)가 경쟁자를 살육(殺戮)하는 의식(儀式)과 혈육의 대부가 되는 종교의 의식을 상호 교차 편집한 후반 장면, 신교도 아내(다이앤 키튼)가 보는 앞에서 육중한 문을 닫으면서 부하들의 충성서약을 받는 마지막 장면 등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이 유난히 많은 이 영화는 “패밀리를 절대 배신하지 말라”(마이클 콜레오네), “친구를 가까이 하고 적은 더 가까이 해라”(비토 콜레오네), “그가 거절할 수 없는 제안을 해라”, “당신의 적은 나의 적이다”(비토 콜레오네), “너에게 다가와 회의를 주선하는 자가 있다면 그가 바로 배신자다”(비토 콜레오네) 등 조직범죄와 관련한 수많은 명언 및 대사로도 유명하다.

영화 주제, 각본, 연출에서 천재성을 발휘한 코폴라 감독 외에도 마론 브란도, 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제임스 칸 등 쟁쟁한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 니노 리타(Nino Rita)의 장엄하면서도 낭만적인 영화음악, 촬영감독 고든 윌리스(Gordon Willis)의 빛·그림자·색채를 통한 표현주의적 촬영 등 이 영화는 모든 부분에서 탁월하다.

아이러니한 점은 이 영화로 인해 조직범죄에 대한 관심이 고조될 무렵, 미국은 역대 최고로 강력한 조직범죄단속법(Organized Crime Control Act) 및 제9장 RICO(Racktee Influenced and Corrupt Organizaion Statute)를 제정하여 범죄단체를 조직하고 조직원이 행하는 범죄를 모두 엄단하고 그 수익을 철저히 몰수하는 등 조직범죄를 소탕하는 토대를 마련하였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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