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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 산책

[클래식 산책] 예술의 가치와 예술에 대한 지원

유현정 변호사 (서울변회 클래식동호회)

예술이란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음악이건 미술이건 모두 각 영역에서 삶을 풍요롭게 하고 지친 삶을 위로하며 흥겨움은 더 크게 만들 것이다. 그 속에 우리의 고유한 정신세계와 가치를 담기도 하고 이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마음을 순화시키거나 도약을 추동하기도 하며 사람들 사이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하나로 묶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예술을 사랑하는 사회, 예술적 기반이 탄탄한 사회는 그렇지 않은 사회보다 훨씬 더 살만한 세상일 것이다. 삶을 풍부하게 하며 마음결을 다듬게 되는 것은 기본이고, 클래식 음악의 경우 악기를 한 가지라도 배워본 사람이라면 연주를 감상하면서 훌륭한 연주가 얼마나 힘이 들고 고된 연습 속에서 나오게 되는지를 이해하고 겸손함을 배울 것이며,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보면서 같은 곡이라도 해석에 따라 연주가 얼마나 달라질 수 있는지, 각 악기의 조화가 연주의 완성도에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멋진 공동체를 만들려면 타인과의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굳이 말로 배우지 않아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술이 사회와 그 구성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예술을 단순히 시장논리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국가적으로 사회적으로 적극 지원하되 그 순수성을 보장하여 예술가들이 마음껏 자신의 예술세계를 펼치고 사회 구성원들이 이를 쉽게 접하고 누릴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런데 최근 들어 이에 반하는 일들이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 3월31일 국립오페라합창단이 합리적인 근거없이 전격적으로 해체되어 2002년 창단 이래 7년 동안 비정규직으로 일하면서 기본급 70만원의 고된 생활에도 불구하고 ‘국립’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연간 60여회의 크고 작은 오페라 공연을 소화하면서 명실공히 세계수준으로 성장했던 단원들은 난데없이 거리로 내몰리고 말았다. 또한 국고보조를 받는 어느 공연기관은 오는 5월 말까지 직원의 10% 이상을 감축하라는 지시가 내려와 그 구성원들이 누가 해고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다고 한다.

절대적 빈곤을 벗어나게 되면 경제적 부만을 키운다고 해서 더 행복한 삶을 살게 되지 않는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오히려 물질만을 좇다보면 정신이 황폐해져 도덕과 윤리의식이 희미해지고 각종 범죄나 엽기적인 사건들로 사회불안이 조장되기 쉽다. 실제로 보험금을 노린 각종 범죄의 증가나 최근 강호순 사건 등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다.

우리나라가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기 위해서는 단순히 돈이 되는 몇몇 사업만을 육성하여 통계소득을 높이는 데 치중하는 양적 발전보다는 큰 틀에서 국민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구조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질적 발전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또 이를 위해 문화예술에 대한 지원을 늘여나가야 할 것이며, 예술가들이나 예술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마음 놓고 예술세계를 펼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나가야 할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행해지고 있는 일련의 정책들은 조속히 시정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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