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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광장부터 동인까지 국내 9개 대형 법무법인들이 약 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광장은 법무법인 매출로만 봤을 때 가장 높은 3762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태평양은 해외사무소와 특허법인 매출까지 합치면 3949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김앤장 법률사무소 매출액까지 합하면 지난해 국내 10대 로펌의 매출액은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30일 법률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국내 주요 법무법인은 약 7%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김앤장을 제외하고 광장부터 동인까지 9대 주요 로펌의 부가가치세 신고액 기준 2022년 매출액은 총 1조 8918억 원이다. 1조 7771억 원을 기록한 2021년 총매출액에 비해 6.5%(1147억 원) 늘었다.
각 로펌들의 해외 사무소, 특허법인 및 관세법인의 매출까지 합산한 금액을 기준으로는 1조 9595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조에 육박하는 수치다. 1조 8369억 원을 기록한 2021년에 비해 6.7%(1226억 원) 성장했다.
김앤장의 지난해 매출이 1조 3000억 원으로 추산되는 점을 고려할 때, 지난해 10대 주요 로펌의 매출액은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법무법인 광장(대표변호사 김상곤)은 2022년 국세청 부가가치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3762억 원의 매출액을 달성했다. 법률사무소 형태를 취하는 김앤장을 제외하고 주요 로펌 중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3658억 원을 기록한 2021년에 비해 2.8%(104억 원) 성장했다.
광장 관계자는 "언론에서 집계를 시작한 이후 처음으로 재작년에 이어 작년까지 2년 연속으로 법무법인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하며 선두 자리를 공고히 했다"며 "M&A 거래가 급감했음에도 M&A팀이 상대적으로 선방하며 매출을 견인했고, 금융규제팀 등 규제 관련 대응팀에 대한 투자 역시 매출로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태평양(대표변호사 서동우)은 지난해 3683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3623억 원을 기록한 2021년에 비해 1.7%(60억 원) 늘었다. 해외 사무소와 특허법인의 매출을 합산한 매출액은 3949억 원에 달해 3857억 원의 매출을 거둔 2021년에 비해 2.4%(92억 원) 성장했다.
태평양 관계자는 "2022년 자문·송무 분야의 균형 있는 성장을 바탕으로 이같은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10년 새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4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달성한 것"이라며 "법인의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꾸준한 투자가 결실을 맺고 있다"라고 말했다.
법무법인 율촌(대표변호사 강석훈)의 매출액은 3040억원으로 설립 이래 처음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2688억 원을 기록한 2021년에 비해 13.1%(352억) 성장한 수치다. 해외 사무소의 매출을 합산한 지난해 매출액은 3075억 원이다. 해외사무소 매출 포함 2738억 원을 올린 2021년에 비해 12.3%(337억 원) 성장했다.
율촌 관계자는 "전략적으로 집중했던 중대재해, ESG, 4차산업 등의 산업 분야를 비롯해 조세, 공정거래, M&A 등 전통적인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인 결과"라며 "송무 부문에서 높은 승소율을 보이며 율촌의 경쟁력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
법무법인 세종(대표변호사 오종한)은 3000억 원에 육박하는 298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671억 원을 기록한 2021년에 비해 11.8%(314억 원) 성장했다. 해외 사무소의 매출을 합산한 매출액은 3021억 원으로 3000억 원을 돌파했다. 해외 사무소 매출 포함 2701억 원을 기록한 2021년에 비해 11.8%(320억 원) 성장했다.
세종 관계자는 "고객만족을 위한 내부 시스템 정비와 외부 인재들의 적극적 영입을 바탕으로 지난해 세종은 기업 M&A, 부동산대체투자, 금융 등 주력 분야에서 골고루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다"며 "뿐만 아니라 ICT,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신산업분야와 입법전략 자문, 중대재해 등 새로운 분야에서 역량이 대폭 강화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각각 2000억, 1000억 클럽에 처음 진입한 화우와 지평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법무법인 화우(대표변호사 정진수)는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20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2억 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3%(60억 원) 성장했다. 특허법인, 해외 사무소 매출을 합산한 매출액은 2250억 원이다. 2155억 원이었던 전년에 비해 4.4%(95억 원) 높다.
법무법인 지평(대표변호사 김지형)은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1101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1051억 원을 올린 전년에 비해 4.8%(50억 원) 성장한 수치다. 해외 사무소 매출을 합산한 매출액은 1147억 원이다. 1092억 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5%(55억 원) 높다.
지평 관계자는 "지평은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도 M&A, 건설 등 기본분야 매출이 건실하게 유지됐다. 특히 윤성원 대표가 이끌고 있는 기업·금융 소송 분야와 박정식 대표가 이끌고 있는 형사 분야 매출이 상당히 증가했다. 또 중대재해, ESG, 컴플라이언스 등 신분야에서도 약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법무법인 바른(대표변호사 박재필)이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862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813억 원을 올린 전년에 비해 6%(49억 원) 높아진 수치다.
바른 관계자는 “지난해 법원과 검찰을 비롯해 금감원, 금융위, 국회 등 다양한 분야에서 전문인재를 영입하고, 급변하는 법률시장 수요에 적기 대응할 수 있는 전문팀을 구성해 기업고객의 법률수요에 충실하게 대응해 왔다”며 “송무 및 자문 분야의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중대재해, 4차산업, 디지털자산·혁신산업, 입법컨설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역량을 강화한 결과 전년 대비 매출 상승의 성과를 거두었다”고 말했다.
법무법인 대륙아주(대표변호사 이규철)는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매출액 848억 원을 거두며 올해 처음 800억 원대에 진입했다. 700억 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21.1%(148억 원)나 성장한 수치다. 특허법인(92억 원)과 관세법인(14억 원)의 매출액을 합하면 모두 954억 원이다.
이 대표변호사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지만 2022년은 대륙과 아주의 회계통합에 따른 완전통합의 시너지 효과로 법무법인 매출이 21.1% 성장했다. 이는 민·형사, 행정, 조세, IP, 기업금융, 입법 자문 등 전 분야에서 고르게 성장한 결과"라며 "공정거래 분야에서는 고객 인지도의 상승으로 큰 규모의 수임 사건이 늘었고, 중대재해 분야에서는 공기업 가운데 절반 이상에 컨설팅을 제공했다. 1,2위 로펌을 제치고 인천항만공사 중대재해처벌법 컨설팅 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법무법인 동인(대표변호사 노상균)은 국세청 부가세 신고액을 기준으로 57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565억 원을 기록한 전년에 비해 1.8%(10억 원) 성장했다. 동인 관계자는 "꾸준한 파트너 변호사 영입과 전담팀제 도입 후 안정화 추세로 2021년보다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홍수정·홍윤지·임현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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