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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주목 이사람] ‘1호’ 순경 출신 변호사… 박정원 부산기장경찰서 일광파출소 경사

“경찰 내 변호사들, 법집행 신뢰도 제고 기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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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다보면 우리나라에서 변호사라는 직업이 시민들에게 주는 신뢰가 매우 크다고 느낍니다. 경찰 조직 내에 변호사 자격증을 가진 사람들이 많아진다면 그것만으로도 경찰의 법집행에 대한 신뢰도가 높아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11회 변호사시험에 합격해 변호사자격을 취득한 박정원(44) 부산기장경찰서 일광파출소 경사의 말이다. 그동안 경찰대 출신이 변호사가 되는 경우는 많았지만 경찰 일반공채(순경) 출신이 변호사가 된 것은 그가 처음이다.

 

박 경사는 2005년 동아대 법대를 졸업했다. 그는 법조인이 되고자 사법시험에 여러 번 응시했지만 2차 시험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그러다 생업을 위해 2012년 서른넷이라는 다소 늦은 나이에 경찰에 입직했다. 그렇게 경찰관으로 일하다 함께 사법시험을 준비했던 지인들이 로스쿨에 진학하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은 박 경사는 2019년 모교인 동아대 로스쿨에 입학했다. 하지만 직장과 학업을 병행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막상 로스쿨에 입학해 몸소 체험해 보니 정말 이러다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야간 근무를 마치고 학교에 가고, 수업을 듣고 야간 출근을 했습니다. 공부해야 할 것은 많은데 돌아서면 잊어버리기 십상이었습니다. 왜 내가 로스쿨에 와 이렇게 사서 고생을 하는지 후회한 적도 있습니다만 조금씩 적응하게 되면서 무사히 학업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일선에서의 다양한 경험

로스쿨 학업에 큰 도움돼

앞으로도 경찰관으로

수사분야에서 활약하고 싶어


그는 경찰로서, 현장의 형사실무를 경험해 본 것이 로스쿨에서의 공부와 변호사시험 합격에 큰 도움이 됐다고 했다.


"10여 년 경찰 생활 중 지구대 파출소 위주의 지역경찰 생활을 하다 보니 수많은 사람을 만나게 되고 생각지도 못한 많은 일들을 겪었습니다. 이러한 일들을 풀어 나갈 때 사건에 들어맞는 형사법적 내용이나 절차를 알고 있으면 현장의 일 처리를 자신감 있게 할 수 있는데, 이를 위해 끊임없이 형사법 공부를 하게 되고 새로운 판례도 공부하게 됩니다. 이런 직업적 노력이 로스쿨에서의 공부에 엄청난 도움이 됐습니다."


박 경사는 앞으로의 포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제 경우 내년에 경위를 거쳐 승진 최저 연수를 기다렸다 경감으로 승진하게 되는데, 이 기간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 변호사 경감 특채에 도전했습니다. 현재 합격을 위해 열심히 체력훈련과 면접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경찰관으로서 특히 수사분야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그는 자신과 같은 꿈을 이루고자 도전하는 경찰 후배들을 위한 격려의 말도 아끼지 않았다.

 
"제 이야기가 알려지면서 많은 분이, 어떻게 로스쿨에 입학했고 또 공부했느냐 물어왔습니다. '내가 꿈을 이루면 나는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말대로였습니다. 제 지인들이 로스쿨에 입학해 변호사가 되는 것을 보고 저도 같은 꿈을 꾸었고 결국 그 꿈을 이루게 됐는데, 경찰 후배들도 저를 보고 당당히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꿈을 이루고 법조인으로서 조직에 큰 이바지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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