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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환경 변화로 이슈 조기 대응 필요성 커

법무·홍보조직 가까워진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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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핀테크 분야의 A 기업에서 근무하는 B 변호사는 최근 언론홍보 담당자와의 소통이 부쩍 늘었다. 홍보팀에서 외부에 홍보물, 입장문 등을 발표하기 전에 법무팀의 컨펌을 받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홍보물에 들어갈 용어나 표현이 사후 법적으로 문제될 소지가 있는지에 대한 질문도 자주 받는다. B 변호사는 "홍보물에 문제될 소지가 있는 표현이 들어가 있는 경우 규제 당국에서 연락이 온다. 그러면 법무팀이 나서서 입장을 설명하고 오해를 풀기도 한다"며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서 언론 대응 단계에서부터 홍보 조직과 협업하는게 좋겠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온라인 플랫폼 분야의 C 기업 소속 D 변호사는 수시로 홍보담당자와 연락한다. C 기업은 신생 기업이라 홍보에 적극적인데, 그 과정에서 나온 표현이 종종 문제됐기 때문이다. 단어 선정을 잘못해 위법 논란에 휩싸이면, 이는 기업 이미지 손상으로 이어졌다. D 변호사가 홍보 단계에 적극 협조하며 불필요한 분란의 수도 줄어들었다.

 
최근 기업에서 법무·언론 조직 사이가 가까워졌다. 기업 문제에 사후적으로 대응하던 법무 조직이 언론 대응 단계에서부터 협력하는 사례가 늘었다.

  

IT 등 신산업분야 협력 경향 뚜렷
신설 법규정 많고 규제도 모호해
리걸 리스크 대응 위해 협력 절감

 
쿠팡, 현대카드 등 기업에 근무했던 이준희(48·사법연수원 29기) 율촌 변호사는 "예전에는 기업의 법무(Legal), 대관(GR), 홍보(PR) 조직이 모두 분리된 채로 일을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소위 '퍼블릭 어페어즈(Public Affairs, PA)'라고 하여 홍보부터 대정부 대응에 걸친 종합적 대응을 강조하는 추세다"며 "미디어 환경의 변화로 광범위하고 상시적인 이슈 대응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IT, 핀테크 등 신산업 분야에서 이 같은 경향이 강하다. 신산업 분야는 신설된 법규정도 많고, 규제가 모호한 회색지대도 넓은 만큼 리걸리스크도 크기 때문이다. 또 과감한 도전을 감행하는 혁신 기업이나 설립된지 얼마 안 되는 신생기업도 많다. 혁신을 추구하며 홍보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위법 논란에 휩싸여 곤혹을 치를 가능성도 크다. 홍보 단계에서 기업 활동을 잘못 소개하면 법률 문제로 비화되고, 기업 이미지와 활동에도 타격을 입게 된다. 이 같은 리스크에 조기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조직이 협업하는 것이다.

 
홍보팀이 법무팀의 업무에 협력하는 경우도 있다. 한 기업 관계자는 "회사의 변호사가 언론과 접촉하는 경우, 법리적으로 문제가 없지만 대중의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발언을 할 수도 있다"며 "오해 없는 표현을 쓸 수 있도록 언론 대응의 시각에서 협력하고 있다"고 했다.


반면 기업이 로펌에 법률 자문과 함께 언론 대응을 요청하는 경우는 많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새 트렌드를 반영해 로펌에서도 언론·홍보까지 아우르는 종합적 컨설팅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사내변호사는 "현재 기업에서는 로펌에 언론 대응을 요구하는 수요가 적다. 내부 홍보팀이나 컨설팅 회사를 통해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로펌에서 전문팀을 갖춰서 법무와 홍보 영역을 유기적으로 자문해 준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도움이 되고 로펌의 새 먹거리로 자리잡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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