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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은 가볍게, 2학년은 치열하게, 3학년은 진지하게

로펌 인턴십 · 사법연수원 연수 로스쿨 여름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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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쿨생들은 방학이라도 여유를 갖기 힘들다. 부족한 부분을 학습해 법 이론 실력을 쌓아야 하는 것은 물론 각종 인턴십 등에 참여해 실무능력까지 배양해야 하기 때문이다. 로펌들이 실시하는 인턴십 프로그램 상당수는 채용연계형이기 때문에 긴장도는 배가된다. 무더운 7월 각자 처한 상황은 조금씩 다르지만, 내일을 위해 열심히 방학기간을 보내고 있는 로스쿨생들을 만나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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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율촌 인턴십 ‘크라임씬 인 율촌’

 

◇ 1학년 인턴십은 부담 없게… 로펌 체험하며 진로 탐색 ◇ 


"자 여러분 따라 해보세요. 꽃사슴, 꽃사슴, 꽃사슴…산타가 타고 다니는 것은?"


"루돌프!"

 
"아니죠, 산타는 썰매를 타고 다니죠. 사슴 타고 다니면 큰일 납니다."


레크리에이션 강사의 농담에 14일 율촌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한 로스쿨생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법무법인 율촌(대표변호사 강석훈)
은 11~15일 '2022년 하계 로스쿨 3회차 인턴십'을 개최했다. 2학년을 대상으로 한 1, 2회차 인턴십과 달리 1학년을 대상으로 한 3회차 인턴십은 채용과 무관하게 진행됐다.

 
로스쿨생들에게 진로 선택에 도움을 주고자 기획된 만큼 일정은 사무실 투어, 문서 작성 특강, 송무 케이스 스터디 등으로 구성됐다.

 
14일 정준우(40·변호사시험 3회) 변호사가 진행한 '질문있습니다!' 코너에서는 '급여는 어떻게 오르는지', '유학 기회는 언제 오는지', '부서 이동은 자유로운지' 등 로스쿨생들의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이런 자유로운 분위기는 이날 이어진 '크라임씬 인 율촌' 프로그램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전문업체와 협업해 진행된 이 프로그램에서는 마치 대학교 엠티 같은 분위기가 연출됐다. 로스쿨생들은 파르나스타워 내 율촌 사무실, 39층 율촌 테라스 등을 누비며 공중 부양 사진 찍기, 난센스 퀴즈 풀기 등 미션을 수행하고, 타교 로스쿨생들과 친목을 쌓았다.

 
인턴십 대표를 맡은 성균관대 로스쿨생 구본철 씨는 "졸업 후 공직 진출만 고려하고 있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로펌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채용이 전제된 프로그램이 아니었기 때문에 선배 법조인들에게 기탄없이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었다. 로펌 생활과 변호사로서의 삶에 대한 윤곽을 잡을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1학년

채용과 무관… 부담 없이 진행

사무실 투어, 문서작성 특강도

대학 동아리 MT 같은 분위기


2학년

채용을 전제한 인턴 프로그램
기록작성·토론 등 실력 평가
미식회 개최… 긴장감 풀기도

3학년

판례강의·교수 면담 등 진행
현직 판사 강의에 눈빛‘반짝’
작성한 기록의 피드백 기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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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세종 인턴십 ‘세종 미식회’

 

◇ 치열한 2학년 인턴십… 미식회로 쉬어가기도 ◇ 


"지금 이 참치~ 지금 여기~ 간절히 바라고 원했던 이 참치~"

 
7일 법무법인 세종(대표변호사 오종한) 인턴십의 하이라이트라 불리는 '세종 미식회'에서 한 로스쿨생이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주제곡 '지금 이 순간' 멜로디에 맞춰 발표를 시작하자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검은 정장, 여기저기 펼쳐진 독서대, 무거운 교과서를 담은 캐리어까지. 채용이 걸린 만큼 2학년 인턴십은 치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다. 다른 로펌에 인재를 뺏기지 않기 위해 영입 전쟁을 벌이는 로펌과 미래를 꿈꾸는 로스쿨생들의 목표가 한곳에 모이는 장(場)이기도 하다.

 
세종은 6월 22~28일, 7월 4~8일 2회에 걸쳐 로스쿨 2학년생을 대상으로 채용연계형 인턴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세종 변호사들은 1주일 동안 모빌리티, 메타버스, 가상화폐 등 로스쿨생들의 관심을 끌 만한 주제로 강의하는 한편 기록 작성, 조별 토론 등을 통해 그들의 잠재력을 평가했다.

 
하지만 '세종 미식회'가 열린 이날만큼은 로스쿨생들도 잠시 경쟁을 내려놓고 서로 가까워지는 시간을 가졌다. 로스쿨생들은 '성공한 로펌 변호사의 삶', '끊임없이 혁신하는 세종' 등 개성 있는 주제로 전날 저녁 조원들과 쌓은 추억을 공유했다.

 
입사를 내정 받은 한 로스쿨생은 "조별 토론을 위해 두 시간 동안 서면을 준비하고 한 시간 동안 공방을 벌였는데 실제로 변론하는 느낌이 들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평가 과정이다 보니 긴장된 것은 사실이지만 세종 미식회 등 팀 회식을 통해 선배 법조인들과 가까워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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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연수원 ‘재판실무 심화연수’

 

 

◇ 사법연수원, 현직 판사가 로스쿨생에게 직접 피드백 ◇ 

"현실 기록의 특징은 읽으면 알 것 같은데 막상 쓰려고 하면 모르겠다는 점입니다. 이런 기록을 제공한 것은 여러분을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고, 이걸 해낼 수 있으면 다른 것은 더 쉽게 해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13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사법연수원에서 민사기록 강평을 맡은 허경무(56·사법연수원 30기) 총괄교수의 말에 로스쿨 3학년 학생들의 눈빛이 반짝였다.

 
사법연수원(원장 김용빈)은 '형사재판실무'와 '민사재판실무' 과목을 이수한 로스쿨 3학년생 중 일부를 로스쿨협의회를 통해 각 학교들로부터 추천받아 여름방학 중 '재판실무 심화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는 7월 11~15일, 18~22일 2회에 걸쳐 1주일씩 심화연수를 진행했다.

 
일정은 판례강의, 기록작성, 지도교수 면담 등으로 이뤄져 있다. 원하는 학생은 심화연수 기간 사법연수원 기숙사를 이용해 숙식을 해결할 수도 있다.

 
심화연수 참가 학생들은 오후 대부분의 시간을 기록 작성과 피드백을 받는 데 보낸다. 현직 판사인 사법연수원 교수로부터 1대 1 또는 조별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데, 변호사시험 준비에도 큰 도움이 돼 학생들의 만족도가 높다.


충남대 로스쿨생 홍다경 씨는 "많은 법조 선배들께서 거쳐 간 이곳에서 짧게나마 생활하고 공부하게 돼 감사하다"며 "과제에 대한 개별 첨삭이나 면담 시간을 통해 교수님들로부터 아낌없는 조언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고 했다.

 
경희대 로스쿨생 강내권 씨는 "작성한 기록 답안에 대해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하게 피드백 받을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판사인 교수님들로부터 직접 상세한 첨삭을 받을 수 있어 좋았다"며 "판사인 선배 법조인들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느낄 수 있고 동기부여도 많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