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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 옥중 편지 "딸과 손주들 정쟁에 이용하면 용서 않겠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교도소 인권침해 개선해 달라"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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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농단 사건으로 징역 18년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가 옥중 자필 편지를 통해 자신의 딸 정유라씨가 사회적 지탄을 받고 있는 상황에 대해 분노를 드러냈다. 최씨는 교도소 내에서 인권침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한동훈 법무부 장관에게 수용자 처우 개선을 요구하기도 했다.

 
최씨는 자필로 쓴 9매 분량의 편지를 법률신문 기자에게 보내왔다. 7일 법률신문에 도착한 편지에서 최씨는 최근 보수성향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며 공개행보를 이어가는 딸 유라씨가 사회적 비판을 받는 상황에 안타까움을 나타내며 정씨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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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씨는 편지에서 유라씨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최씨는 "우린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모든 통장까지 압류됐다. 나는 의료보험을 들은 것도 받을 수 없어 병원비도 버거운 상태"라며 "우리 유라는 순식간에 검찰에서 중졸로 만들고, 이 사회에서 그 아이가 활동할 수 있는 것은 모두 막았다. 앞으로 어떻게 살란 말이냐"고 했다. 이어 "살았던 건물도 거의 헐값에 넘어가고, 쫓기다시피 짐을 챙겨 아이들을 데리고 자기가 태어난 곳을 떠난 그 아이와 손주들에게 어이가 없는 1억 생활비를 지껄여대다니"라고 분노를 표출했다.

 
최씨의 이러한 발언은 정씨가 지난달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까지 와서 굳이 제 욕하는 이준석 대표 지지님들, 강적들에서 이 대표가 제 생활비 1억원이라고 허위사실 유포한 캡처본이 있다"며 "고소 안 하는 것만으로도 전 많이 존중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며 이 대표와 이 대표 지지자를 향해 날을 세운 사건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최씨는 "더 이상 유라와 우리 손주들을 벼랑 끝으로 몰아 정치적 이용도구로 정쟁 속으로 끌고 간다면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영방송에서 허위발언을 한 이준석 대표는 사과해야 한다"며 비판을 이어갔다.

 
최씨는 "무책임한 당신들이, 정치권에서 한 아이의 20대의 모든 삶을 빼앗아가고, 어린 손자들까지 이제 벼랑 끝으로 몰아세워 유나 부모가 선택한 길을 택하라고 강요하는 것인가 묻고 싶다"면서, 최근 부모와 함께 실종됐다 사망한 채로 발견된 조유나 양까지 언급하면서 비판했다.


최씨는 정씨가 세간의 비판에 고통을 받아 자녀들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휩싸인 듯 했다.

 
최씨는 "이제 10살 밖에 안 된 유나의 예쁜 얼굴을 보면서 내 가슴이 벽을 치는 것은 그동안 이 사회가 우리 유라와 손자들에게 퍼부었던 그 무모하리만큼 잔인했던 순간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라며 "2살 된 어린 손자에게 엄마가 수갑을 차고 입국하는 장면을 보게 했고, 언론과 기자들이 아이 사진을 찍겠다고 잔인하게 몰아부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거운 짐을 이겨내지 못하고 딸과 삶은 마감한 유나 엄마 아빠의 일은 큰 충격이었다. 이 사회가 부디 유라도 벼랑 끝에 몰아세워 밀어내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글을 쓴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교도소 내에서 인권유린이 자행되고 있다며 한 장관에게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는 "교도소 내 인권유린과 침해, 인권박탈 등 수용자들의 절규가 인권위원회, 법무부 인권국, 교정당국에 의해 무시·기각·각하되는 소리에 귀 기울여 힘없고, 억울한 편에 서는 국민을 위한 법무부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앞서 최씨는 지난해 4월 한 언론사에 자필 편지를 보내 청주여자교도소 의료과장을 강제추행, 의료법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후 한 언론사에 보낸 편지에서 해당 사건을 언급하며 경찰에서 불송치 의견을 받았지만 이의신청을 해 재수사 중이라는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박근혜정부 국정농단 사건에서 '비선 실세'로 지목되며 구속기소된 최씨는 승마선수였던 딸 정씨를 위해 압력을 행사한 혐의 등으로 지난 2020년 6월 징역 18년, 벌금 200억원을 확정 받아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