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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주목 이사람] '나찌의 법률' 번역한 이진기 성균관대 교수

“입법에 의한 자유의 몰락 생생하게 그려”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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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가 있으면 민주주의는 자연히 따릅니다. 그러나 자유를 잃으면 모든 것을 잃습니다. 나찌는 입법으로 서서히 자유를 빼앗았습니다. 저는 적법한 입법작용에 의한 자유의 몰락을 생생하게 그리고 싶었습니다."

'나찌의 법률: 악마는 가만히 온다 1(박영사 펴냄)'을 최근 출간한 이진기(사진) 성균관대 로스쿨 교수의 말이다.


78개 이르는 나찌 법률과 

관련자료 원문과 함께 번역


그는 "학문연구의 목적만이 아니라 유럽의 과거와 현재에 직접 다가갈 수 있도록 원전자료를 제공하려고 했다"며 78개에 이르는 나찌 법률과 관련자료를 해설 없이 번역해 원문과 함께 실은 이유를 설명했다.

"독자들이 번역자의 시각에 영향 받지 않기를 바랍니다. 독자들은 학교에서 배운 것만으로도 원문번역을 읽고 내용을 받아들이고 소화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스로 알고 깨닫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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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악마는 가만히 온다'는 부제목에 대해 "개별 법률로서는 전혀 흠 없는 국가행위가 연속된 관계 법률들과 결합되면서 돌연 자유를 억누르고 박탈하는 괴물로 변모하는 정황을 묘사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독자들을 위한 최소한의 장치는 해두었다. 그는 지금까지 '수권법'이라고 부른 법률을 의미에 맞춰 '입법권한수여법률'로 고치고 '총통'을 '최고지도자'로 번역했다. 또 각주를 달아 배경지식을 전달하는 한편, 법률만 담긴 1부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2부에 요셉 괴벨스의 '총력전 연설' 등 참고자료를 수록했다.


번역은 소중한 학문활동 

많은 분들 함께 했으면


그는 앞으로도 이 같은 번역 활동을 계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금은 법학자의 눈으로 칸트의 '법론(Rechtslehre)'을 번역하고 있습니다. 여전히 미련이 남아 틈틈이 나찌 명령(Verordnung)도 하나씩 번역하고 있습니다. 번역은 그 자체로 소중한 학문 활동입니다. 능력을 가진 분들이 좋은 외국학술서를 번역하는 대열에 함께하셔서 우리 문화를 더욱 풍요롭게 만들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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