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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규모 인수합병… ‘스노우 볼 전략’ 새 트렌드로

로펌업계, ‘팀 단위 영입·이탈‘ 과제와 전망

미국변호사

영·미 글로벌 로펌업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팀 단위 영입전(戰)'이 국내 로펌업계에서도 활발해진 이유는 로펌과 변호사들의 니즈(needs)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양적 성장과 전문성 강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신속하게 잡으려는 로펌 입장에서도 가장 효율적인 방법인 데다 변호사들 입장에서도 기존에 손발을 맞춰오던 동료들과 함께 보다 좋은 조건에서 새롭게 일하며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다. 로펌에게는 새로 이적하는 팀과 기존 구성원들과의 조화를 이뤄내는 문제가 과제로 남았지만, 전문가들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는 법률서비스 시장 경쟁 기조 속에 이 같은 팀 단위 영입전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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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몸집도 키우고, 전문분야도 보강하고 = 로펌들이 팀 단위 영입을 추진하는 주요 이유로는 △양적 성장 △전문영역 확대 △클라이언트 확보 등이 꼽힌다.

인재 충원을 통해 로펌의 규모를 키우면서도, 부족한 영역의 전문가들을 한 번에 보강하는 데 최적화된 전략이라는 것이다. 특히 즉시 전력화가 가능해 스타급 파트너 변호사를 한 명씩 영입하는 것에 비해 짧은 시간 안에 큰 효과를 거두는 방안으로 평가 받는다. 이때문에 이미 상당 규모로 성장해 세부적인 전문팀을 충분히 갖춘 로펌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전히 성장 필요성을 크게 느끼는 로펌에서 팀 단위 영입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팀 단위 영입은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돼 '일석삼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로펌의 전문팀은 꾸준히 비지니스 관계를 유지해온 클라이언트들이 있기 때문에 팀 단위 영입을 통해 이들 클라이언트들도 로펌의 새로운 고객으로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팀 단위 이직은 변호사들 입장에서도 △기존보다 좋은 조건에서 새롭게 일할 수 있고 △더 넓은 풀(pool)의 고객과 만날 수 있으며 △손발이 맞는 기존 멤버들과 안정적으로 업무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부족한 영역 한 번에 보강

“최적화된 전략” 평가


통상 팀 단위 이직은 연봉과 지분 등에서 기존의 소속 로펌보다 좋은 처우가 약속될 경우 이뤄진다. 이 과정에서 해당 변호사들을 잡아두려는 기존 로펌과 영입하려는 로펌 사이에 치열한 물밑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또 기존 소속 로펌에서 확보하기 어려웠던 고객들은 물론 새로운 사건들을 접할 수 있는 점도 변호사들에게는 이점으로 작용한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대기업 사건의 경우 전문팀이 아무리 실력이 좋아도 로펌의 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사건을 수임할 수 없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일이 잦아지면 이직을 고려하게 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미 손발을 맞춰온 팀원들과 지속적으로 일할 수 있어 효율성이 높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시행착오를 거칠 필요가 없고, 이미 갖춰진 업무 조직과 체계에 따라 일하면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리스크도 존재한다.

로펌 입장에서는 △기존 구성원의 반발 △영입 팀이 로펌에 녹아들지 못할 위험 등을 고려해야 한다.

한 로펌 대표변호사는 "구성원의 처우는 민감한 문제인 만큼 좋은 조건으로 외부 전문팀을 영입하는 것에 대해 기존 구성원들이 반발할 여지도 있다"며 "기존 구성원들을 존중하는 의미에서 팀 영입을 추진하지 않는 사례도 있다"고 말했다.

 

전문팀 보강·양적 성장 이어 

클라이언트 확보까지

 

이직하는 변호사들의 입장에서는 △기존 고객과 새 로펌 간의 컨플릭트(conflict, 이해관계 충돌) 이슈 △다른 팀과의 협업 및 내부 수임 문제 등을 고려해야 한다.

팀이 맡고 있던 클라이언트와 합류하는 로펌 사이에 컨플릭트가 있어 기존 고객을 놓칠 위험이 있는 것이다.

또 로펌에서는 여러 전문팀 간에 협업이 왕성하게 이뤄지는 만큼 새로운 구성원 사이에서 적응해야 하는 문제도 남아있다. 로펌 내부에서 함께 사건을 수행할 변호사를 찾는 이른바 '내부 수임'도 한동안 힘들 수 있기 때문에 적응기간이 필요하다.

한 대형로펌 변호사는 "변호사 입장에서도 몸 담았던 회사를 여러 명이 함께 이탈하는 것에 대한 심적 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이 쉽지만은 않다"며 "업무 환경과 이직 조건은 물론 새 구성원을 대하는 로펌의 분위기 등을 고루 고려해 선택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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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노우볼' 전략… 새로운 인재영입전 =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향을 로펌이 규모 성장을 이룬 단계에서, 필요한 분야에 한정해 인재를 충원하는 '소규모 인수합병전'이라고 분석한다.

과거 국내 로펌들은 규모의 성장을 이루기 위해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해왔다. 2001년에는 법무법인 세종이 열린합동법률사무소와 합병했다. 이듬해에는 화백과 우방이 합쳐 지금의 화우로 재탄생했고, 2008년에는 지평과 지성이 지평지성으로 합병했다가 2014년 지평으로 조직개편했다.
 

팀단위 연쇄이탈 가속

기존 구성원과 조화는 숙제

 

그러나 이제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국내 변호사 수가 800명을 상회하고, 태평양과 세종은 400명, 지평과 바른은 200명을 넘어서는 등 국내 로펌들이 어느 정도의 규모의 성장을 이뤘다고 평가받는다. 이에 따라 내부에 큰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분야에 한해 인력을 충원하는 팀 단위 영입을 통해 '소규모 인수합병'을 이뤄내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로펌 경영위원은 "이제 새로운 방식의 인재 영입 전쟁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며 "조금씩 인력을 보강해 전체 규모를 키운다는 의미에서 우리는 이것을 '스노우볼 전략'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로펌 경영위원은 "기존 로펌 입장에서는 하나의 전문팀이 사라지는 셈이므로 타격이 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다른 로펌에서 전문팀을 영입하게 된다"며 "점차 심화되는 로펌 업계 이직 경향을 살펴볼 때 팀 단위 이직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을 것이다. 또 부티크 로펌, 중견로펌, 대형로펌 등으로 이어지는 전문팀의 연쇄 영입·이탈 역시 점차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홍수정·홍윤지 기자     soojung·hyj@

종합법무관리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