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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년 불꽃같은 인생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눈물의 작별인사

눈물과 탄식 속 故 윤성근 부장판사 영결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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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부장님의 수많은 명판결은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63년 불꽃같은 인생은 참으로 자랑스러웠습니다. 그대가 없는 법원을 남아 있는 우리가 정의롭게 지켜나갈 것입니다."

  

11일 서울 서초구 성모병원에 마련된 고(故) 윤성근(63·사법연수원 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빈소에는 조문객들의 눈물이 마를 틈이 없었다.


김 대법원장 등 

법조 주요 인사 빈소 찾아 조문


윤 부장판사의 사법연수원 동기로, 담도암 투병 중이던 윤 부장판사를 위해 사법연수원 동기와 선·후배들이 펴낸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을 편집한 강민구(64·14기) 서울고법 부장판사의 눈시울은 더욱 붉어졌다.

 

김명수(63·15기) 대법원장도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이날 빈소에는 이종석(61·15기) 헌법재판관, 이종엽(59·18기) 대한변호사협회장, 김광태(61·15기) 서울고법원장, 최재형(66·13기) 전 감사원장, 김형두(57·19기) 법원행정처 차장, 기우종(55·26기) 사법지원실장, 장석조(61·15기) 서울고법 부장판사, 정선재(57·20기)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 김창보(63·14기) 전 서울고법원장 등이 발걸음했다. 코로나19 상황 속에서도 윤 부장판사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추모의 발길이 이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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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윤 부장판사의 부고 소식을 접한 많은 법조인들은 '늘 존경했던 선배님의 명복을 빈다'며 페이스북 등 SNS를 통해서도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13일 진행된 윤 부장판사의 영결식은 방역지침상 유족을 포함해 25명 정도만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엄수됐다. 정선재 서울고법 수석부장판사가 약력보고를, 김광태 서울고법원장이 영결사를 했으며, 서울고법 동료를 대표해 강민구 부장판사가 추도사를 했다.

 

영결식 후에는 서초동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노제 형식으로 평생 몸담았던 법원과 작별 인사를 했다. 2층 로비에서 판사와 직원 등 30~40명이 모여 인사했고, 유족들은 윤 부장판사의 집무실을 영정사진을 들고 찾았다.


“병마 이기지 못하고 결국”

 추모 발길 이어져

 

윤 부장판사는 담도암으로 투병하면서도 다음 사무분담을 궁금해할 만큼 재판에 대한 열정이 투철했지만, 병마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11일 눈을 감았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두 아들이 있다.

 

고인은 충북 청원 출신으로, 충암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1982년 제2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사법연수원 수료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변호사로 활동하다 1998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서울남부지법 수석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으며 서울남부지법원장 등을 지내고 2017년 2월 서울고법 부장판사로 재판 업무에 복귀했다.

 

윤 부장판사는 미국 뉴욕주 변호사시험에 합격하고 홍콩 존슨스톡스앤마스터에서 변호사로 일하는 등 미국과 중국 법률에도 능통한 국제거래 사건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영어와 중국어, 일본어, 독일어 등 다양한 외국어에 능통했다. 이를 바탕으로 서울중앙지법과 서울고법 국제거래전담재판부 재판장을 지냈으며, 상설중재재판소(PCA) 재판관, 유엔국제상거래법위원회(UNCITRAL) 전문가회의 대한민국대표단으로도 활약했다. 한국국제사법학회·국제거래법학회 고문 등으로도 활동했으며, 인품까지 겸비해 선·후배 법조인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받아왔다.

 

많은 법조인들

 “늘 존경했던 선배님 명복을”


지난해에는 윤 부장판가 그동안 써온 칼럼을 모은 책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이 출간됐다. 법조계 'IT 전문가'로 이름난 강민구 부장판사는 윤 부장판사의 언론 기고문과 특강 연설문 등을 캡처하고 편집해 전자책으로 구성했다. 392쪽에 달하는 책은 48시간 만에 완성됐다. 책 제목은 윤 부장판사가 추구한 '법치주의를 향한 불꽃'으로 정해졌다.

 

윤 부장판사는 책의 인세 중 2000만원을 자폐인 지원단체인 한국자폐인사랑협회(회장 김용직)와 북한인권단체인 사단법인 물망초(이사장 박선영)에 1000만원씩 기부했다. 병마 속에서도 어려운 이웃을 배려하는 나눔을 실천했다.

 


박수연·한수현·이용경 기자

sypark·shhan·yklee@law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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