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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 회견에도 혼선만 커진 '고발사주' 의혹…남은 쟁점은

고발장 작성 주체·檢인사 관여·제보자 배후 놓고 논란 확산

리걸에듀
지난해 총선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이 측근 검사를 통해 야당에 여권 인사를 고발하도록 했다는 '고발 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올랐다.


핵심 쟁점은 검찰 측 인사가 고발장 등을 전달했는지, 이를 계기로 야당 인사가 고발장을 작성했느냐다.


고발장 전달의 통로로 지목되며 의혹의 중심에 선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고발장 등을 받았는지 기억나지 않는다"는 입장만을 되풀이하며 의혹 규명은커녕 혼선을 키웠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의원뿐 아니라 검찰 측 의혹 당사자로 지목되는 손준성 검사(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 역시 내용을 부인하고 있어 결국 검찰 조사 등을 통한 진실 규명이 필요한 상태다.

◇ 김웅이 고발장 작성?…"최강욱 고발장, 작성 안해"

김 의원이 지난해 4월 검찰 측에서 전달받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인사에게 전달했다는 의혹을 받는 고발장은 2건이다.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4월 3일 전달된 고발장은 윤 전 총장과 아내 김건희 씨, 윤 전 총장의 최측근인 한동훈 검사장의 피해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피고발인은 황희석·유시민·최강욱 등 여권 인사와 일부 언론인으로, 해당 매체들과 여권 인사들이 짜고 허위보도를 해 윤 전 총장과 가족, 측근을 흠집 냈다는 것이 고발장의 요지다.

4월 8일 고발장은 열린민주당 최강욱 대표(당시 의원 후보)가 조국 전 법무장관 아들의 가짜 인턴확인서 발급과 관련해 허위사실을 말했다는 혐의를 담고 있다.

4월 8일 고발장의 경우 넉 달 뒤인 8월 미래통합당에서 유사한 내용으로 실제 고발이 이뤄지기도 했다.

윤 전 총장 측에선 의혹을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와 김 의원의 통화 녹취록을 근거로 고발장이 검찰에서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김 의원이 직접 작성한 것이란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김 의원은 실제 야당에서 비슷한 내용으로 고발이 이뤄진 4월 8일 고발장과 관련해 "저와 관련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최강욱 대표 관련 의혹을 당에서 최초로 제기했을 뿐 고발장 작성과는 상관이 없다고 밝힌 것이다.

◇ 김웅 "고발장 전달, 기억 안나"…검찰 측과 소통 범위 어디까지

김 의원이 고발장을 작성한 것이 아니라면 검찰 측에서 관련 고발장을 전달받았느냐에 다시 초점이 맞춰진다.

언론 보도로 공개된 김웅 의원과 야당 인사 간의 대화로 추정되는 텔레그램 채팅방 캡처 자료를 보면 김 의원이 이 인사에게 고발장과 그 증거자료로 쓰일 자료들을 보냈는데 여기에는 '전달된 메시지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달려 있다.

김 의원이 손 검사로부터 해당 내용을 받아 야당 인사에게 전달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는 이유다.

그러나 김 의원은 "고발장 등을 검찰 인사로부터 받았는지는 기억나지 않고 이를 확인할 방법도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캡처) 자료들이 사실이라면 정황상 제가 손모 씨로부터 그 자료를 받아 당에 전달한 것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일각에선 조작 가능성을 제시하고 명의를 차용했다는 주장도 있다"고 말했다.

손 검사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제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첨부 자료를 김웅 의원에게 송부하였다는 의혹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힌 상태다.

김 의원은 당시 총선을 앞두고 손 검사와 대화를 나눴다는 점은 인정했다. 두 사람은 사법연수원 29기 동기다.

김 의원은 "손 검사와 (당시) 문자를 나눴던 것은 기억이 난다"며 "지금 대검 안에서 (윤) 총장님이 상당히 외로운 상황이니 너라도 잘 보필하고 힘내라고 격려 문자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모든 의혹은 결국 윤 전 총장이 고발사주에 관여했느냐로 향한다.

이를 규명하기 위해선 검찰 조사를 통해 손 검사가 고발장을 작성하거나 전달했는지가 먼저 밝혀져야 한다.

고발장을 폭로한 제보자의 정체와 배후 등을 놓고도 의혹이 증폭되면서 여야 간 공방은 물론 야권 내에서도 균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김 의원은 해당 제보자가 '특정 캠프' 소속이라며 배후설을 염두에 두는 모습이다. 다만 특정 캠프 소속 여부를 확인했는지에 대해선 "직접 확인하진 못했다"고 말했다.


해당 제보자는 텔레그램을 통해 김 의원으로부터 고발장 등 자료를 전달받은 당사자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 공익신고자로서 법적 보호를 받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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