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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경의 와인 이야기(1) 프랑스 르와르 지방 레 고쉐흐 와이너리의 ‘에흐브 땅드흐’

허브와 과일향 짙은 에흐브 땅드흐…어패류와 잘 어울려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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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을 언제 처음 마셔봤는지는 기억이 없다. 어렸을 때 집에서 마주앙 한모금 맛보라고 주셨던 것 같기는 한데, 가정에서 공부하라는 소리는 안들어도 '몸에 안좋은 건 먹지 마라'는 주입식 교육을 받은 덕에 커피랑 술 모두 대학교 때 본격적으로 접했다.


그러나 대학시절에는 소주, 맥주 혹은 사회진출한 선배들이 사주는 양주폭탄주가 주종이었고, 와인은 '중년의 술'이라는 이미지가 강해서 주변에는 마시는 사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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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나 맥주는 대학시절 나처럼 술을 잘 안먹는 사람이 간헐적으로 접해도 진입장벽이 없었지만, 와인은 소량씩이라도 그 자체를 정기적으로 음미하는 꾸준함이 있어야 하기에, 시간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이 아니면 접하기 어려웠다.사람이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20대 이후로 시간적 여유가 있으려면 백수이거나, 시간을 돈으로 살 수 있는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 하니 아무래도 중년들이 와인을 접하기 쉬웠다. 그리고 그런 와인 취미를 공유하는 소수의 (중년)사람들이 자기들끼리 정보도 공유했다.SNS라는 것이 전무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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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장에 입사한 이후에도, 시간적 여유는 없기 마찬가지였고, 미국 유학을 갔을 때도, 간혹 수제맥주만 사서 마셨고, 미국와인의 성지라는 나파벨리가 스탠포드에서 운전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음에도 1년 사는 동안 딱 두번 갔다.뉴욕에서 근무할 때는 둘째 임신 중이라 금주할 수 밖에 없었고, 홍콩에서는 일하고 애들 키우는 것만도 힘들었다.와인을 마실 수 있는 천혜의 환경들에서도 와인을 안찾았는데 (당연히 후회한다), 귀국한지 12년 2달이 된 어느날 법률신문에 와인칼럼을 쓰고 있다니.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나도 변하고 세상도 변했다.어떻게 변했는지는 차차 설명하기로 하고, 갑작스럽지만 이달의 추천 와인을 소개한다.심지어 ‘내추럴’ 와인!내추럴 와인이 뭐냐면, 제조과정에서 아무것도 더하지도 빼지도 않은 와인이다.와인은 원래도 그냥 포도로만 만드는데 뭘 더하고 빼냐 하겠지만, 생각보다 많다.9월의 추천 와인은 프랑스 르와르 지방의 레 고쉐흐(Les Gauchers) 와이너리의 에흐브 땅드흐(L’Herbe Tendre)로, 영어로는 tender herb인데, 서양에서 바질, 민트, 파슬리 등 요리에 곁들이는 부드러운 잎채소를 이렇게 칭한다.르와르 지방의 토착 화이트 와인 포도품종인 슈냉블랑(Chenin Blanc) 포도로 만들었다.산도와 당도가 모두 강한 품종으로 내추럴 와인으로 만드니 허브향과 사과, 살구 등 과일향이 복합적으로 나서, 이 와인은 맛이 강한 어패류가 지배적인 초밥요리에 잘 어울린다.가을에 해산물과 함께 즐겨보시길!


신선경 변호사(법무법인 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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