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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주목 이사람] 첫 ‘개인전’ 연 정연덕 건국대 로스쿨 교수

“창작성은 법과 예술의 교차지대로 서로 공통점 있어”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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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흐름에 따라 새로운 사건들은 계속 생겨납니다. 예전에는 '넷플릭스'가 없었습니다. 아이디를 공유한다거나 하는 것은 기존에는 없던 일입니다. 법이 이를 어떻게 다뤄야 할 것인지에 대해 이전과는 다른 창조적인 접근이 요구됩니다. 이 같은 창작성이야말로 법과 예술의 교차지대, 공통점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달 25~27일 서울 강남구 갤러리카페 G아르체에서 '춤, 선 그리고 선율'을 주제로 첫 미술 개인전을 연 정연덕 건국대 로스쿨 교수의 말이다. 법학을 가르치는 로스쿨 교수가 직접 그림을 그리고 개인전을 연 이색 행보가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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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학고 첫 졸업생인 그는 서울대 공대에서 전기·전자공학을 전공한 이후 법학에 매료돼 서울대 대학원에서 법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또 미국 뉴욕대 로스쿨에서 L.L.M 과정도 거쳤다. 30대 초반의 나이에 건국대 법대 교수로 임용됐고, 대법원에서 재판연구관으로도 근무했다. 대법원이 외부전문가를 비(非)법관 재판연구관으로 임용하기 시작한 첫 해였다. 현재는 건국대 로스쿨에서 저작권법과 디자인 보호법 등 지식재산권법 전반을 강의하고 있다.

  

대학서 전기·전자공학 전공

 대학원에서 법학으로


정 교수는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를 묻자 미국 유학시절을 회상하며 말했다. 문화·예술의 세계적 중심지인 뉴욕에서 유학했던 그는 운명처럼 미술관을 찾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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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대 로스쿨을 다니던 시절, 학생 할인을 받아 뉴욕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ropolitan Museum of Art)과 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을 방문했습니다. 그전까지는 도록으로만 봤지 실제 작품을 본 적이 없었습니다. 작품들을 직접 보는 순간 마치 그림이 생생히 살아있는 듯 했고,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 때부터 미술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4년 전 성수동의 한 화실에서 조금씩 익히기 시작했고, 이제 개인전까지 열게 됐습니다."

 

美로스쿨 재학시절  

미술관 관람계기 그림에 눈떠 


그는 이번 전시회의 기획과 장소 섭외, 포스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모든 과정을 혼자 맡아 진행했다. 창작부터 전시까지 미술업계의 실무를 모두 경험해 본 셈이다. 연말에 두 번째 개인전을 열 계획인 그는 전시회 수익을 전액 기부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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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교수는 지난 전시회 주제였던 '춤, 선 그리고 선율'의 의미에 관해 "예전에는 테크닉이 중요했다면 요즘은 스토리텔링, 즉 의미가 중요하다. 실물을 모사하는 것은 사진을 따라갈 수 없다. 작품의 고유한 주제와 의미가 있어야 한다"면서 "작품의 모티브는 살면서 경험하고 배운 것들이다. 예전에 한국무용과 가야금을 배운 적이 있는데, 한국무용의 춤, 미술의 선, 가야금의 선율 등이 작품 주제로 녹아들어 서로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창작 경험있으면

 저작권법 생동감 있게 교육 가능


정 교수는 자신의 창작활동과 로스쿨에서의 법학교육은 서로 다양한 영향을 주고받는다고 했다.

"저작권법에선 아이디어는 누구나 쓸 수 있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예술에서는 아이디어가 대단히 중요합니다. 현행 저작권법은 주로 표현을 보호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어 아이디어 보호에는 다소 미치지 못하는 면이 있습니다. 그래서 창작자들로부터 현실에 맞지 않는다는 말을 종종 듣게 됩니다. 창작활동을 경험해보지 않고 저작권법을 가르치는 것에 개인적인 의문을 갖게 됐습니다. 직접 해보고 가르치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앞으로도 살아있는 경험을 전달하고자 합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 작품을 통해 학업에 지친 제자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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