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판결

[판결] '직원 사찰 프로그램 묵인' MBC 前 경영진, 회사에 1800만원 배상해야

미국변호사

6.jpg

 

경영진이 노조 파업 중 직원들의 동의 없이 직원들의 이메일 등 정보를 수집·열람할 수 있는 사내 보안프로그램을 설치·운영하는 것을 묵인한 것은 불법행위에 해당하므로 이로 인해 회사가 입은 손해를 배상할 책임이 있다는 대법원 판결이 나왔다.

 

대법원 민사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문화방송(MBC)이 김재철 전 사장과 이진숙 전 본부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2020다295380)에서 "피고들은 연대해 MBC에 1800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일부승소 판결한 원심을 최근 확정했다.

 

MBC는 노조가 파업을 벌이던 지난 2012년 6~8월 사내 보안프로그램인 '트로이컷'을 이용해 MBC 임직원들이 회사 컴퓨터로 발송한 525개의 이메일과 파일 등을 열람했다. MBC는 당시 트로이컷을 설치하면서 설치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동의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트로이컷 설치 사실을 알게 된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자 사측은 설치 3개월여 만에 프로그램을 삭제했다. 이후 노조는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대법원은 2016년 "MBC는 노조에 15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후 MBC는 당시 경영진이던 김 전 사장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1,2심은 "트로이컷을 설치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김 전 사장의 법인카드 사용내역서 유출 사건이었으며, 김 전 사장은 MBC의 업무를 총괄하는 대표이사로서 자사의 'IT보안강화 방안'의 실행과 같은 중대한 사무에 관해 최종적인 결정권한을 갖는 사람으로 트로이컷의 설치 및 시험운영에 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충분히 보고받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는 MBC의 이사 또는 감사로서 MBC의 이익에 반해 MBC 직원들과 그 소속 노조 활동을 보호해야 할 선관주의의무 및 충실의무를 위반한 임무위배행위에 해당하므로 이로 인한 손해를 MBC에 배상할 의무를 부담한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김 전 사장과 이 전 본부장의 상고를 기각하고 원심을 확정했다.

종합법무관리솔루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