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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주목 이사람] 최수빈 한국거래소 ESG 팀 변호사

ESG는 부담 되지만 비용 아닌 투자 관점에서 접근해야

미국변호사

"우리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낍니다."

 

한국거래소 ESG팀에서 유일한 변호사로 활약 중인 최수빈(37·변호사시험 2회·사진) 변호사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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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환경·사회·지배구조)는 기업활동에 친환경, 사회적 책임 경영, 지배구조 개선 등 비재무적 요소를 고려해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해야 한다는 철학을 뜻하는데, 최근 국내외에서 기업경영 분야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 변호사는 2014년 한국거래소 일반공채를 거쳐 입사했다. 자본시장 업무를 담당하는 한국거래소에 그것도 변호사가 일반공채로 입사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었다. 그는 금융규제기관에서 기업금융 실무를 제대로 배워보고 싶어 지원했다고 한다.

 

"당시 일반공채로 한국거래소에 입사한 변호사는 한 손에 꼽을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왜 변호사가 일반사원으로 입사하느냐는 비판도 받곤 했죠. 제게는 금융계 전문, 그 중에서도 기업금융을 다루는 변호사로 성장하고 싶다는 확신이 있었습니다. 입사 후 법무팀에서 4년, 현업 부서에서 4년간 일했습니다. 덕분에 주식시장부, 신사업팀, ESG팀 등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기업금융 업무를 폭넓게 익힐 수 있었죠."

 

기업들의 ESG 관련 

정보 공시·지배구조 등 업무 전담


그는 2020년 1월 신설된 한국거래소 기업지원부 ESG팀에 합류했다. ESG팀은 거래소 내 ESG 관련 업무를 전담하는데, 기업들의 ESG 관련 정보 공시, 지배구조 보고서의 가이드라인 제·개정, ESG 위원회 조직 및 관리 등의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최 변호사는 ESG팀의 유일한 변호사로 실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 작성 관련 실무를 담당했습니다. 보고서 작성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보고서를 심사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했죠. 올해는 상장기업들의 ESG 정보 공개가 활성화되도록 조력하는 업무를 주로 맡고 있습니다. 지난해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ESG 가이던스와 관련된 기업들의 문의도 쏟아지고 있습니다. 관련 문의에 대응하고 강연도 진행하고 있죠. 또 올해 발족 예정인 'ESG 포털 구축사업계획' 등도 맡아 진행 중입니다. 내년에는 기업지배구조보고서의 공시 의무가 자산총액 1조원 이상인 기업으로 확대되기 때문에, 관련 규정을 정비하는 업무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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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ESG 열풍'의 최전선에 선 실무가로서, ESG에 대한 기업 간의 온도차가 크다는 점을 절감한다고 말했다.

 

"ESG팀에서 일하며 코스피 상장기업 간에도 ESG에 대한 온도차가 크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외국인 투자를 많이 받는 대규모 법인들은 ESG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관련 대응도 빠른 편입니다. 반면 ESG에 대한 개념조차 생소하게 느끼는 (중소)기업들도 있습니다. ESG 흐름에 빠르게 적응하는 대기업들이 ESG 관련 문의도 더욱 열성적으로 합니다. ESG에 대한 민감도의 차이가 매우 큰 것이죠. 또 지난해보다 올해 기업들의 ESG 관련 문의가 폭증한 것을 볼 때 2021년 올해가 'ESG 원년'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한국 상장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할 수 있어 보람”


그는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지배구조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는 점에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지금은 ESG가 국내에 정착하는 초기단계인 만큼 제재 측면에서 접근하기보다, 부드럽게 개선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에도 몇 개 회사씩 전화를 해서, 실무가와 토론하고 업무에 관한 공감대도 형성하고 있죠. ESG 흐름 속에서 기업환경 개선에 일조하고 있다는 생각에 큰 보람을 느낍니다. 덕분에 올해 처음으로 회사에서 공로상도 받아 기분이 무척 좋았습니다."

 

그는 ESG를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기금 및 펀드들에게 기업의 ESG 이슈를 충분히 설명하지 않으면 투자를 유치할 수 없는 시대가 빠르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업들은 적극적·선제적으로 ESG 관련 정보를 공개하지 않으면 외국인 투자에서 소외돼 글로벌 경쟁력을 잃을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하거나, ESG 평가 등급을 개선하는 것과 관련된 컨설팅 시장도 활황입니다. ESG는 부담될 수 밖에 없는 이슈이지만, 비용이 아닌 투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면 좋겠습니다. 우리 기업들이 노동, 기후변화 등의 위험요소에 어떻게 대응할지 고민한다면 자연스럽게 ESG 친화 기업으로 변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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