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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의날 특집

[법의날 특집][1人2色 변호사를 찾아서] 하루 두 번 몸관리… ‘헬스광’ 김민호 변호사

헬스장 들러 출근… 변호사 최초 패션잡지 ‘핫가이’로

미국변호사

추위가 한결 가시고 꽃봉오리가 피기 시작하는 3월이 되면 김민호(35·변호사시험 3회·사진) 변호사의 하루는 아침 해가 채 뜨기도 전부터 시작된다.

 

오전 6시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간단한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7시 서울시 서초구 교대역에 도착한 그의 발걸음은 사무실 인근 헬스장으로 향한다. 이곳에서 1시간 30분~2시간 정도 운동하고 샤워를 마친 후 직장인 법무법인 메이트윈으로 출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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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트윈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그는 아침 운동 후 한결 상쾌해진 기분으로 어쏘 변호사들이 쓴 서면을 첨삭해주며 오전 과업을 해낸다. 시계의 시침과 분침이 모두 숫자 '12'를 가리키자 사무실 사람들이 하나둘씩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간다. 하지만 김 변호사가 향한 곳은 아침에 다녀온 바로 그 헬스장이다.

 

"점심시간을 활용해 1시간 정도 또 운동을 해요.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 위주로, 점심시간에는 웨이트 위주로 하루에 총 3시간 정도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과 점심은 먹지 않고, 배가 고프면 닭가슴살이나 바나나 정도만 간단히 먹고 있어요. 출근 전 시간과 점심시간을 활용하다보니 운동을 해도 업무에는 크게 지장이 없습니다."

 

건강검진서 몸에 이상 발견

 의사권유로 운동 시작

 

김 변호사는 오후 시간을 대부분 의뢰인과 보낸다. 의뢰인 면담을 그가 직접 맡기 때문이다. 어쏘 변호사들이 서면 작성이나 재판 업무에만 몰두할 수 있도록 파트너로서 의뢰인들의 불만사항을 들어주는 역할도 묵묵히 수행하고 있다. 하루 일을 끝내고 오후 6시 30분이 되면 가벼운 발걸음으로 아내와 생후 8개월 된 딸이 기다리고 있는 집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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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변호사의 이 같은 일과는 10월까지 반복된다. 그는 매년 3~10월을 '성수기'라고 표현했다.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두꺼운 옷들을 하나씩 벗고 푸른 바다가 기다리는 계절인 여름을 대비해 조금씩, 꾸준히 몸 관리를 하는 시기라는 뜻이다. 전형적인 '직장인 몸매'였던 그가 '헬스광'이 된 것은 2018년 건강검진을 받으면서부터다.

 

"내시경 검사를 했는데 의사 선생님께서 용종이 많다고 운동을 해야겠다고 하시더라구요. 몸 상태가 그만큼 심각한가 싶어 충격을 받았어요. 그때부터 건강을 위해서라도 운동과 식단관리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어요. 그래서 바로 맵고 짠 음식과 탄수화물부터 줄였죠. 그렇게만 했는데도 관리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3㎏이 확 빠지더라구요."

 

3년째 오전에는 유산소 운동 

오후에는 웨이트 집중

 

김 변호사의 식단은 180도 달라졌다. 사무실 인근 식당에서 외식으로 끼니를 챙기던 것에서 벗어나 아침에는 바나나와 고구마 등을, 점심에는 닭가슴살을 먹었다. 저녁은 건강한 집밥을 즐겼다. 트레이너 출신인 아내의 도움이 컸다. 건강관리 전문가인 아내가 쌀 양을 정해서, 저염식 위주로 저녁 식단을 준비했다.


건강을 위해 시작한 몸 관리였지만 점점 재미가 붙어 구체적인 목표를 잡기로 했다. 패션잡지 코스모폴리탄(COSMOPOLITAN)이 매년 '멋진 몸과 멋진 마인드의 소유자'를 기준으로 '핫가이(Hot Guy)'를 선정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도전장을 내밀었다.


운동하고부터 ‘집중도’ 훨씬 높아져 

업무능력도 향상

 

"코스모폴리탄이 다양한 업군에서 본업을 열심히 하면서 몸 관리도 충실하게 하는 사람들을 매년 '핫가이'로 선정한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변호사 중에서는 선발된 분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자극을 받았습니다. 변호사 중에서는 최초로 '핫가이'에 선정돼야겠다 싶었어요. 매년 7~8월 쯤에 최종 선정을 하는데, 몸무게를 12㎏ 정도 감량하고 체지방률도 25%에서 7%까지 줄여 최종 9명에 뽑히게 됐습니다. 이를 계기로 코스모폴리탄 잡지 촬영은 물론이고 마인드브릿지라는 브랜드의 정장 화보 촬영 기회도 얻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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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째 운동을 계속 이어오면서 김 변호사의 일상도 많이 바뀌었다. 다시 받은 건강검진에서는 내시경 후 의사로부터 "몸이 이렇게 깨끗한 사람은 처음 본다"는 칭찬도 받았다. 올해도 이미 지난 달부터 몸 관리에 들어가 보디프로필을 찍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약물을 복용하지 않고 오로지 운동만으로 몸을 만든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내추럴 보디빌딩 대회'에도 도전해 볼 예정이다.

 

"송무업무만 하다보면 거의 비슷한 업무의 반복입니다. 일상이 쳇바퀴 돌아가 듯 하다보니 매너리즘에 빠지기도 쉬운 것 같아요. 하지만 운동을 하기 시작하니 업무에 대한 집중도가 훨씬 높아지고 업무능력 향상에도 도움이 됩니다. 의뢰인 분들도 제가 운동하고 있다고 하면 굉장히 좋아해주세요. 자기관리를 잘하는 만큼 사건관리도 잘해줄 것 같다고 하십니다(웃음). 작년에 친동생과 함께 바다를 배경으로 보디프로필을 찍었는데, 올해는 도시를 콘셉트로 찍어보려고 합니다. 운동과 몸 관리를 꾸준히 해서 제 딸이 좀 더 크면 볼 수 있도록 사진을 많이 남겨두고 싶어요.20년 뒤 딸이 성인이 되면 함께 보디프로필도 찍어 보고 싶어요."

 

올해는 ‘도시 콘셉트’로 

보디프로필 촬영이 목표

 

최근 신춘문예에도 지원하고 있다는 김 변호사는 사회학 전공으로 대학원 진학도 준비하는 등 운동에 이어 새로운 분야에 계속 도전하고 있다. 그는 "45세에 변호사로서는 은퇴하는 것이 꿈"이라고 했다.

 

"8년 간 송무를 하다보니 몸도 정신도 힘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요. 열과 성을 다해서 송무업무를 할 수 있는 나이는 45세쯤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변호사로서의 업무를 최선을 다해 해내고, 45세에 은퇴하고 난 뒤에는 제2의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지난해 2월부터는 중편소설 <루미>를 집필해왔어요. 제가 맡은 이혼사건 중에 반려견이 이슈가 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아직까지 반려견은 재물로 취급되는데, '반려견도 양육의 대상이 되도록 법이 바뀌면 어떨까'하는 생각에서 출발해 이를 주제로 가정 해체 문제까지 다뤄 본 소설이에요. 운동을 하면서 매년 새로운 목표를 세우는 것도, 이렇게 소설을 쓰는 것도, 인생의 다른 가능성을 열어두기 위함이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는 변호사보다 저에게 좋은 직업은 없는 것 같지만요. 이제 젊은 변호사들에게 변호사라는 직업 하나로 커리어가 끝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싶어요. 저 역시 또 다른 분야에 끊임없이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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