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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정뉴스

법조인의 '文정부 비판' 시집 발간 화제

주광일 법무법인 두우 고문변호사
'유형지로부터의 엽서'
80편의 시에서 날선 비판

미국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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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정부 시절 장관급을 지낸 원로 법조인이 문재인정부를 비판하는 시집을 발간해 화제다.

 

주광일(78·사시 5회) 법무법인 두우 고문변호사는 최근 연작시 80편을 수록한 '유형지로부터의 엽서(한강 펴냄)'를 출간했다. 주 변호사는 낯설고 불안한 일상으로 변해 버린 이 땅의 현실을 유형지(流刑地)로 표현했다.

 

그는 첫번째 시부터 조지 오웰이 러시아 혁명을 바탕으로 쓴 풍자소설 '동물농장'에 비유하며 현 정부에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이곳은 절망의 땅 노예의 땅(중략)/오곡백화 만발했던 금수강산은/사악한 짐승들이 설쳐 대는/동물농장을 닮아 간다네//(중략)

어서어서 이 저주의/굿판이 멈추어지기를/이런 어처구니없는 쇼(show)가/기적처럼 끝나 버리기를//('유형지로부터의 엽서 1' 일부)

 

조국 사태 등 현 정부인사들의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시도 있다.

 

세상에 이럴 수가/부끄러움을 모르는 자들이/세상을 흔들면서/우리들을 부끄럽게 하는구나//(중략)

하늘의 정의를 짓밟는/잡것들의 세상은/어서 가라 빨리 꺼져라//('유형지로부터의 엽서 2' 일부)

 

시집에 담긴 80편의 시들은 지난해 광복절 집회를 허용한 판사를 비난하는 여론이 들끓었던 8월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쓰여졌다.

 

그는 80편의 연작시 중 마지막 시에서 유형지인 이 땅에서 지식인으로서 처절한 현실을 살아가는 자신을 성찰하며 희망을 노래했다.

 

2021년 새해 둘째 날 나는 혼자서/서리풀 동네 우면산에 올랐다/(중략)소망탑을 한 바퀴 돌면서 오로지 '이 땅에 자유가 지켜지도록 도와주소서'라고 기도하였다//('유형지로부터의 엽서 80' 일부)

 

주 변호사는 "시를 쓴다는 것은 나와 같은 둔재(鈍才)에게는 결코 쉽지 않은 일"이라며 "비록 서툴고 부끄럽기 그지없는 시편들이나, 성령(holy spirit)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단 한 편도 쓰지 못했을 것"이라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패트릭 헨리의 "자유가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말을 인용하며 "자유 없는 삶은 처절한 노예의 삶이기에 자유 없는 삶은 차라리 죽음을 부러워한다"는 신념을 토로했다.

 

시집의 서문은 고교 시절 국어 은사인 이어령 전 문체부 장관이 썼다.

 

이 전 장관은 "얼음 속에서 불타는 불꽃의 특이한 언어를 발견했다"며 "그동안 이성과 감성 그리고 웃음과 눈물이 한 데 어우러진 놀라운 통합의 언어를 발효시켰다"고 했다.

 

주 변호사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제5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사법연수원교수, 부산동부지청장, 대검찰청 감찰부장, 법무부 법무실장, 서울고검장, 국민고충처리위원장(장관급), 세종대 석좌교수 등을 역임했다. 

 

2011년 미국 워싱턴 D.C 변호사시험에 응시해 당시 최고령인 68세로 합격하기도 했다. 

 

첫 시집 '저녁노을 속의 종소리'는 검사 시절인 1992년 발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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